그대로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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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비 오는 날 내 오른손에든 우산 옆에서
내 어깨 뒤에 그대 가슴 묻고
함께 걸어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누워있는 내 몸
천만금 무거워 지하 밑으로 계속 가라앉을지 라도
그대와 함께 라면 천만금 보다 무거운 추 가슴에 묻고
그대로 누워있으면 좋겠습니다.
막 그대 향해 떠나려는 순간 비는 뿌려
내 옷에 빗물 스며들기 전 아무도 없는
새벽 거리에 서서 노란 비옷 입고
비구름에 가려진 달님 찾아 떠날 지언 정
빗물이 어디에 떨어져도 빗물 소리만
똑같이 내 마음에 들려 창밖에 들리는
비 내리는 소리와 함께 밑으로 가라앉는 마음의 갈래에
그대 마음 품고 고이 잠들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좋았던 눈 오는 날
뽀도독 하는 눈 밟는 소리에 나 몰라라 미끄러지는
내 두 다리에 숨은 슬픈 사연 싫어
그대와 멀어질지라도 내가 눈 오는 날 싫어하듯이
그대도 하얀 눈 보다 축축한 물기 흐르는 빗물이
좋다고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그대와 내가 잡지 못하는 바람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분명 형체 있는 육체에 묻어나지도 못하고
피해가는 바람에 두 얼굴 아무 말 없이 바라보고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한 타인의 말
그대에게 전해 기분이 상한 당신의 말에
내 가슴은 보이지 않는 융기가 솟아나 가슴은 두근거려도
그대와 함께 알고 말 할 수 있는 용기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거북한 마음이 바람에 날려가 누구의 마음에도 와 닿지 않고
내 발 주위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오늘도 새벽 비는 내려 내 베개 넘어 창밖 어디에 부딪치는
소리인지 몰라도 양철지붕에 떨어지는 소리만이 아니라면
무슨 소리라도 그대와 함께 듣고 싶습니다.
또 다시 내 마음의 바다에 파도는 여려 겹 겹쳐 밀려와
두꺼운 마음의 문 만들지만 문 위로 떨어지는 비 피해
바다에 내리는 비는 문으로 스며들지 못하고
파도에 세워진 문 위로 내려 그대로라면
그대와 함께 바다에 서서 얼굴 하늘 향해 비를 맞았으면 좋겠습니다.
댓글목록
김영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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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날에 시인님의 그대를 생각하는
그 마음 그 누가 알아주겠습니까요?
감사합니다,,,,,장마철에 건강 조심 하십시요,,,
박정해님의 댓글
박정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이순섭시인님, 빗소리를 함께 듣고싶어 결혼하고 싶었던 때가 있었죠...바다에 서서
얼굴향해 비를 맞고싶은 시인님의 그대를 찿아 오늘 떠나시길요
한미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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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을 같이 걷고 싶어
손을 잡은 사람^^*
눈바람, 모진 풍파
같이 맞으며
그 길을 갑니다.
목원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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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내 오른손에든 우산 옆에서
내 어깨 뒤에 그대 가슴 묻고
함께 걸어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비가 자주 오는 요즈음입니다. 저희는 왼손에
우산 들고 거닐고 있습니다. 시인님의 시를 보고 언젠가
바다에도 우산 들고 비 오는 해변을 걷고 싶은 마음이 울어납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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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우산을 받쳐 들고 같이 걸었던 사람은 잊혀지지 않지요.
영화를 보듯이, 아름다운 글 감사히 뵙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시인님..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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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정말 그대로라면 좋겠습니다.
영원히....
아름다운 시향에 머물러 갑니다. 건안 하시구요..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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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그대와 둘이
비 꼭 맞으시길
기원합니다 .........
주신글 고맙습니다
朴明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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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넉넉한
여유로움에 취해봅니다
시향 맛깔에 머물다 갑니다.
시원한 여름 되십시오^^
이필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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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단비가 되어 촉촉히 마음을 적시어 주는 시네요. 아름다운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