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손짓 발표작 < 황태의 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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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황태의 꿈
조소영
펑펑 내리는 눈은 미시령 고개를 넘었다
강원도 용대리 황태 덕장,
타인의 손을 빌려 맺은 인연은
쩡쩡 얼어붙은 덕장에서 마른나무에 의지한 채
고행의 길을 가야 하는 동안거冬安居의
스님처럼 묵묵히 참선 중이다
일평생 하늘에 대한 그리움이었을까
일평생 바깥세상에 대한 원이었을까
서로를 부딪쳐 깨달음에 닿으려 함이었을까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 멎은 숨은 살아나고
수 없는 날을 뒤집히며 서로를 견디고서야 비로소
어둠을 뚫고 동쪽에서 들리는 맑은 소리,
환한 낯빛으로 오는 침묵의 숨소리
동지섣달 엄동설한에도 웃음꽃 핀 마을
冬安居동안거의 숙명처럼
툭툭 털고 가벼이 일어서는 저 황태의 날개들
깊이 잠긴 용대리의 겨울, 황태를 닮은
사람들이 피어내는 은은한 미소가 덕장에
가득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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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하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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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지만 따뜻하고 여유로운 용대리 덕장이 그려집니다.
조소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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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재 시인 님
반갑습니다,
글쓴이의 마음이 전달되어 따뜻한 공감 해 주시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추운날 건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