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절한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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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절한 가을
김혜련
그제 아침 그 남자가
요절했어요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아요
우리 아파트 뒷동으로
이사 온 게 불과 한 달 남짓한데
그가 그렇게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났다는 게
정말이지 거짓말 같아요
노랗게 염색한 머리카락이 하도 멋스러워
애초에 없었던 용기까지 끌어내어
몇 살이냐고 물었더니
나이가 뭐 그리 중요하냐고
씩 웃던 입술이 유난히 붉은 그 남자
재가 되어 날아가 버렸어요
책갈피에 넣어두고 두고두고
몰래 보고 싶었던 그 남자
그 흔한 작별인사 하나 없이
나 혼자 앓던 마음에
깊은 칼자국 남겨놓고
요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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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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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에 유난히 인상이 깊었던 그 모습이
낙엽이 되어 구르고 있네요
알수없는 죽음의 그림자 앞에 당당한 자가 없을 것입니다,
단지, 조심스럽게 생을 안고 뒤안길 교훈삼아 가야지요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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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이추억의 선물을
주고 가셨군요
고맙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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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범 님, 정경숙 님, 소중한 댓글 달아 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가을의 생애가
요절한 윤동주 시인의 삶보다 더 짧다고 느껴지네요. 감사합니다.
손근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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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보고 갑니다. 윤동주 시인.. 고맙고 감사 합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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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근호 빌행인님, 윤동주 시인님 좋아하시나요?
한없이 순수한 그 시인의 마음을 명징하게 그려낸
그의 시를 읽고 있으면 제가 마치 윤동주 시인이
된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조금만 더 사셨더라면
대한민국의 역사는 아니 문단은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