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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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꽃무릇
김혜련
이별이여
어디 가서든 기죽지 마라.
꽃무릇 꽃대 일제히 잘려 나간
오래된 산사에서
붉은 눈물 줄줄이 흘리던
파리한 네 얼굴
차마 볼 수 없어
잘 가 두 음절마저
호주머니에 넣어 주지 못한
겉으로만 멀쩡한 나를
보란 듯이 잊어라.
온몸에 상처라는 독소를
지문으로 새기고 사는
나 같은 미성숙한 영혼
봉분 하나 만들어 묻어라.
그리하여 이별이여
너 하나만은 어디 가서든
기죽지 말고 끝까지 살아남아라.
댓글목록
정윤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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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보낼 수 없는 아쉬움이
결연한 눈빛 뒤로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가을의 서정에 젖었다 갑니다
건안 하신지요,
김혜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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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호시인님, 반갑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이곳 순천에 있는 순천만국가정원에는 가을이 넘실거리고 있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순천만국가정원에 놀러오세요.
정윤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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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 오신 분들도 정말 좋더라 하셨는데 시간을 내서 한 번 다녀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순천만 습지에 서서 글 한 편 건져내 보겠습니다.
잘 지내시죠?
오래전 시인님의 가족사 담긴 흑백사진 풍경의 글들이 생각납니다.
진솔하고 담백한 서정이 참 좋았던... 서걱거리는 가을 같기도 했구요.
암튼 좋은 작품이 기다려집니다. 건안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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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호 시인님, 반갑습니다. 정말 하루가 다르게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순천만국가정원은 정말이지 가을이 최고의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억새, 핑크뮬리, 국화, 코스모스, 구절초 등 볼수록 장관입니다. 가을이 다 가기 전에 한 번 들르세요. 가을의 진수를 맛보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