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깎은 성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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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유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937회 작성일 2007-06-29 08:31본문
- 세월이 깎은 성전환 -
손님이 없는 틈을 타
부추농사 짓는 할머니가
부추를 팔려고 오셨다
자넨 몇살인가
서른 여섯이요
나는 몇살로 보이는가
68 쯤, 연세가 얼마에요
나는 이른일곱 일세
아니 얼굴에 주름 많아보이지 않는데
젊게 사시나 봐요
할머니 우리 외할아버지는 스님이셨어요
엄마의 꿈에 고향 큰 나무가
넘어지는 꿈을
돌아가시기 삼일 전에 꾸셨는데
83 세 생신잔치 3일후
아파할 새도 없이 눈 감으셨어요
음 고맙게 돌아가셨군
내 아버지는 87 세에 돌아 가셨는데
죽을 때가 되니까 오줌도 못 눟어
불기둥이 살 안으로 파고들어
내가 손가락 집어너 억지로 꺼내
오줌을 보게 하였지
그럼 여자 그것이랑 같내요...
그런가
내 시어머니는 91세에 돌아 가셨지
죽을 때가 되니까 가슴이 쩍 말라버리고
배가 꺼져 주무를 언덕이 없고
불두덩만 쪽 불그러져 나왔지
어 그럼 남자잖아...
그런가 하하하
할머니가 가셨다
묘한 잔상 남기고
부추 팔고 가셨다
내가 성관계를 가질 때마다
어렴풋 느꼈던
무언가와 만나는 느낌이 떠오른다
그것이 여자의 불기둥인가
느껴 흐느끼는 여자의 사랑의 이념인가
...
어쩌면
동성애는
사람이 처음 태어날 때 부터
사람은
한 사람이였기
때문은 아닐까...
07. 6/28 나무의날(장마비가잠시하늘을열어준밤)
손님이 없는 틈을 타
부추농사 짓는 할머니가
부추를 팔려고 오셨다
자넨 몇살인가
서른 여섯이요
나는 몇살로 보이는가
68 쯤, 연세가 얼마에요
나는 이른일곱 일세
아니 얼굴에 주름 많아보이지 않는데
젊게 사시나 봐요
할머니 우리 외할아버지는 스님이셨어요
엄마의 꿈에 고향 큰 나무가
넘어지는 꿈을
돌아가시기 삼일 전에 꾸셨는데
83 세 생신잔치 3일후
아파할 새도 없이 눈 감으셨어요
음 고맙게 돌아가셨군
내 아버지는 87 세에 돌아 가셨는데
죽을 때가 되니까 오줌도 못 눟어
불기둥이 살 안으로 파고들어
내가 손가락 집어너 억지로 꺼내
오줌을 보게 하였지
그럼 여자 그것이랑 같내요...
그런가
내 시어머니는 91세에 돌아 가셨지
죽을 때가 되니까 가슴이 쩍 말라버리고
배가 꺼져 주무를 언덕이 없고
불두덩만 쪽 불그러져 나왔지
어 그럼 남자잖아...
그런가 하하하
할머니가 가셨다
묘한 잔상 남기고
부추 팔고 가셨다
내가 성관계를 가질 때마다
어렴풋 느꼈던
무언가와 만나는 느낌이 떠오른다
그것이 여자의 불기둥인가
느껴 흐느끼는 여자의 사랑의 이념인가
...
어쩌면
동성애는
사람이 처음 태어날 때 부터
사람은
한 사람이였기
때문은 아닐까...
07. 6/28 나무의날(장마비가잠시하늘을열어준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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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해학적이고 과감한 시어에 앞으로 큰 기대를 하고 즐감하며 물러갑니다,
화가라고 하셨는데 우리 친구는 오십이 넘었는데 강화 석모도에서 홀로 화가로 살며
성전환하고 살고 있지요,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달팽이같은 자웅동체, 암수한몸이었다구요?
정말 그랬다면 그리움같은 감정도 생겨나지 않았을텐데요..
흥미로우면서도 깜찍한 글... 뵙고 갑니다.
늙으면 경제적, 외모적, 정신적으로 모두 평준화가 되어버린다는 우스개 소리가 생각이 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