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풍경(風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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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승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038회 작성일 2007-05-22 08:29본문
최승연
하늘에 만국기가 솟대처럼 솟았다
선수들의 부푼 마음 파도처럼 술렁인다.
그늘 찾아 돗자리를 편 가족들
엉덩이를 들고 손뼉 치며 응원한다.
시원한 바람 가슴속 가득 채워 선수와 한 몸 되어 달음질친다.
구석구석 취객(醉客)들이 멱살잡고 싸움질하고
방송 소리가 함성에 묻혀 뒤범벅 될 때면
운동회는 물이 오르고 팔순의 노인네들 신이 나서 춤을 춘다.
네 살 베기 아이가 알밤 줍기 나왔다가 안타까워 울음만 터뜨린다.
땀 먼지 범벅 될 때 점심식사 알리는 방울 깨기 시작되었다
시장기 매워주는 기다란 김밥하나
입에서 품어나는 뜨거운 함성처럼 기분 좋게 넘어간다.
고지를 탈환하라!
명령이 떨어졌다.
조금만 더! 저기가 고지다!
사납게 밀어붙인다.
선수들의 힘찬 함성(喊聲)이 운동장을 가득 메운다.
고함치는 소리 모였다 흩어지고
경기에 패(敗)한 자는 고개를 숙인다.
어느새 텅 빈 관람석엔 어둠이 내리고
하루해는 서산에 머문다.
댓글목록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운 풍경에 잠시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운동회를 연상하게 해주셨습니다.
큰 잔치였는데, 지금은 그러한 모습을 여기서는
볼 수 없습니다. 점심도 운동선수 가족 따로 먹고 혹자는 집에 가서
먹고 와서 오후에 보고 일등 이등 삼등 순서는 있으나, 상품이 없고 좀 흥이 적습니다.
재미있는 글 잘 감상하였습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릴 때 운동회 생각이 납니다.
온 동네의 잔치였지요.. 전 늘 달리기 꼴지였답니다. ^*^
건강하시고 건필하십시오..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그 유년의 시절..정말 잊어버린 기억들이었는데. 희미하게 살아납니다. 잘 감상 하였습니다.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기고 지고가 문제가 아니고
그 하루 자체가 즐거움이고 행복이었던 날,,
이젠 추억이 되어버린날
그래도 그리운 날!
감상 잘 하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유년의 그리움이란 잊을 수 가 없지요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오월에 흔히 보는 운동장 모습이네요.ㅎㅎㅎ
푸른 오월, 푸른꿈들이 많이많이 피어 났으면 좋겠습니다.
건안 하시구요 행복한 오월 보내시기를.....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5월 운동회 풍경이 아련히 전해옵니다. 몇 년 전 본 시골 조그만 초등학교 풍광이 너무나 아름답고 따뜻하게 마음에 자리를 잡아 저런 곳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생활하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을 가져본 적이 있습니다. 동심의 세계는 모든 작가들이 배워야하는 심성의 큰 한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