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채비 나선 아침 들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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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강현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959회 작성일 2006-03-08 10:54본문
봄 채비 나선 아침 들녘에서 / 강현태 웃날 든 아침결 성글게 둥근잎 유홍초 열매를 액세서리로 꿰차고 가시로 여민 숱한 애환 끝에 맨 처음 연초록 눈엽을 틔우는 찔레나무 무리 지어 도열한 고개턱을 넘어 들녘을 걷는다 논두렁 밭두렁 내딛는 사뿐한 걸음에도 발자국은 선명하다 바야흐로 언 겨울이 녹고 촉촉하고 새뜻한 봄이 온 것이다 봄채마를 부칠 늙은 아낙의 손길을 기다리는 흙이 부드럽고 기름져 보인다 여기저기 듬성듬성 쌓아둔 메말라 빛이 바랜 바랭이, 고구마 줄거리 더미를 걷고 바라다본 그 속에 봄갈이 채비는 더없이 완연하다 씨줄(緯線)이 위인 곳이라 에돌아 온 것이었을까 경칩(驚蟄)인 때도 얼음판 그대로이던 웅덩이는 이제야 풀리고 물풀처럼 녹색깔 수면에 얼비쳐 떠오른 아직은 차가운 알몸의 나뭇가지 사이를 비집고 금방이라도 물방개, 개구리 한 마리쯤 꼼지락거리며 나올 듯 싶다 성급히도 웅덩이 바로 위 황토빛 땅뙈기에 지난 가을 하얗게 흐드러지게 피어 눈독을 들였던 참취꽃과 도라지꽃 모습이 두 눈동자에 아스라이 피어오른다 평화로운 숲 속 어디선가 깃을 펴고 똬르르똬르르 울음 우는 멧새 소리 들린다 천리 남녘 내 고향과 같은 봄기운이 가슴 한가득 느껴진다 긴 겨울철 숨죽였던 내 마음밭 이랑에도 생기 넘치는 봄빛과 더불어 새 희망의 씨앗을 뿌려 보리 |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얼었던 내 가슴에도 움트기 시작하나 봅니다 .
가슴 구석 구석의 태동으로 봄의 몸살을 앓고있으니 말이예요...
봄의 미소를 마음껏 누리다 갑니다...^^~
황선춘님의 댓글
황선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기저기 봄이야기들로 넘쳐 나는군요. 금방이라도 빠지직 하며 땅이갈라지고
새파란 순들이 돋아날것 같습니다.
희망에 힘찬 걸음을 하는 작가님의 글에 머물렀다 갑니다.
김옥자님의 댓글
김옥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이 오는 들녘이 선명하게 보이는 듯 합니다
가슴에 한아름 봄향기 담아 갑니다 감사합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긴 겨울철 숨죽였던 내 마음밭 이랑에도 생기 넘치는 봄빛과 더불어 새 희망의 씨앗을 뿌려 보리. 봄빛과 더불어 우리 다함께 새 희망의 씨앗을 뿌려 보아요.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현태 시인님의 시를 읽고 있노라면,
우리 한반도의 황토를 꿰뚫고 올라오는 노랑머리 러시아 아가씨가 생각나는군요.
어째서일까, 저만 그런가??
이상하군요. ^^
이승하님의 댓글
이승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연초록 이슬방을이
봄을 똑 떨굴것 같습니다
논두렁 밭두렁 시이에 이는 봄바람을 맞으며
농군에 잠자리를 흔들어봅니다
감사합니다
강현태님의 댓글
강현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격려.응원의 말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동인 여러분의 앞날에 넉넉한 봄빛이 쏟아지길 두 손 모읍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