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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눈 내리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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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차연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004회 작성일 2006-03-02 22:22

본문

 

잎 진 나뭇가지 새 햇살에
풀들이
성긴 수염처럼 갸웃거리더니
미친 듯이 불어오는 봄바람이
나무와 구름 사이로 몸을 비틀고
황톳빛 먼지 날리는 길바닥에 앉아서 운다.

철 지난 찬바람이 산길 따라 기어서 올라
고드름 촘촘히 처마 끝에 녹아서 내리더니
봄을 기다리던 성급한 개구리도
눈바람 시린 속에 까무러쳐 멎은 곳.

초롱같은 별빛도 희부연 하늘 속에 숨어있고
가을 단풍 떨어진 자리
새 순 꽃눈이 입춘 지나 숨을 고르더니
밤새 墨夜 뚫고 눈비 내려
새들도 숲 속으로 쫓아버리고
하이얀 눈꽃으로 오려서 붙여놓았구나.

산새도 나도
깊은 망각 속에 갇혀
세상을 등짐 지고
고요로 떨어지는 白雪이 되어
설중고죽(雪中孤竹)처럼
눈을 털고 살아
청태(靑苔)빛 하늘을 그려본다.
 
☆詩作 노트: 2006. 3. 1, 입춘 지나 새봄이라고만 여겼더니, 이 고을엔 봄은 아직도 멀고,
          눈비 내려 인적도 산새도 개구리의 울음 소리마져 뚝 끊긴 적막의 계곡이다.
            설화(雪花)가 장관을 이룬다. 눈을 인 대나무의 불어오는 바람에 눈을 털고
            일어서겠다는 몸부림에서 歲寒의 高節이 돋보인다.

추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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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조용원님의 댓글

조용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설해목이 즐비하게 서있는 지리산 자락의 차시인님의 수도처에 경남지부 회원들이 문학기행 한번 갔으면 좋겠습니다. 조은글 읽고 갑니다. 건필 하십시오. 월례회때 꼭 만나뵙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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