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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을 떠나간 친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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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원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988회 작성일 2006-02-22 11:47

본문

고향을 떠난 친구에게

 

사람들에겐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가 있고
또 새로워 지리라 믿는 미래가 있으며
그 미래를 얻기 위하여 살고있는 현재가 있는것입니다.
우린 흙을 등에 짊어지고 이 땅을 지켜야 할 의무와 책임을 가지고 왔습니다.


파아란 풀잎 들이 막 고개를 내미는 계절!
희뿌연 안계속으로 농부의 이른 발걸음은 바쁘기만 한데
온 천지의 힘께나 쓰는 젊은이는 모두 어디론가 떠나 버리고
허리굽은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만 남아서
마치 외로운 성을 지키듯 쓸쓸한 모습으로 버티어선 이 농촌의 산하!
너무 고향이 늙어 보입니다.


도시의 거리 한 복판에서
돈이 아니면
출세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외쳐대는 젊은 목소리들
그 기막힌 절규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 가치의 모든 것은 아닐진데
언제부터 이 농촌이 우리들의 시야에서 멀어져 가는 땅이란 말입니까?
올 봄에는 또 어떤 친구들이 도시로 떠날지 가슴이 저려 옵니다.


농촌을 떠나간 뒤에 성공하지 못하고
도시의 환멸속에서 혹 그 운명을 체념하고 있을 나의 젊은이들이여 !
욕망에 기만당하여 환상의 풍선을 타고 망념의 신기루를 찾아 헤메이던
한때의 방황일랑 훌훌 털어버리고
주름살처럼 늙어버린 고향으로 돌아와
현실의 수레를 끌며 신념의 광맥을 향하여 힘찬 삽질을 하고싶지 않으십니까?


어느 봄날 도시의 그늘 속에서
휴지 조각처럼 나뒹구는 지폐의 환영에 쫒겨
혹은 시간만이 아는 자기팔자의 불확실성에 거는 기대감으로
가방을 챙겨 고향을 뒤로하고 도시로 떠났던 나의 친구들이여
고향을 등지게 된 동기야 어떻든
집을 떠나던 날 부모님께 했던 약속 만큼의 성공을 거두고 있는지?
아니면 살아가는 일이 쉽지 않아서 신세를 한탄하며
어둠의 이불자락 속에서 젊음을 시기하고
안일의 늪지대에서 자신을 팽개치고 있지는 않는지?


만일 후자의 상황이라면 모든 자존심을 팽개치고 다시 돌아와
헛간 모서리에 걸려있는 녹슨 호미와 삽을들고
창백했던 얼굴을 이 화창한 고향의 볕에 그을리며
그대의 텅빈 가슴에 저 풍성한 결실의 대지를 채운다면
혼탁한 도시의 공기만을 마시던 심장이
풀내음나는 향긋한 고향의 공기에 놀라리라...


고향을 떠난 사랑하는 나의 친구들이여!
인간은 항상 흙과 더불어 생활하고 흙을 사랑하며
흙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진리를 알면서도
왜 지금도 도시로 떠나야만 한단 말인가?


우리의 선배 우리의 조상들이 이룩한 고향의 전통을
그들이 풀지 못했던 과제와 함께 이어받고
어제의 나를 반성하며 더욱 밝아질 내일의 고향을 믿으면서
영원히 간직할 수 있는 흙에 한줌의 씨앗을 뿌려 봅시다
그 씨앗이 움트고 열매 맺을 때
우리의 고향은 언제나 젊고 푸를 것입니다.


진실한 젊음
그 삶의 여명이 어떻게 동이 트는지를 지켜보며
자신을 뜨겁게 포옹하면서
우리의 고향을 젊은 혈기로 함께 지키고 가꿀 때
더욱 번영되는 우리의 고향이 되리라 믿어 봅니다.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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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상록수의 주인공이 필요한 때인가 싶습니다. 개척정신.. 어디론가 사라저간 젊은이를 부릅니다. 마치 성벽위에 올라 산성을 지키는 노쇠한 병사를 연상시키는 안타까운 농촌의 현실, 깨우침을 주는 교훈적인 시 잘 읽었습니다.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도시로 올라와 생활을 해도 웬만한 직장이 아니면,
모가지 잘리는 게 부지기수 입니다.
앞으로 한, 5,6, 년만 지나면 농촌 고향엔 노인들도 다 돌아가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 텅빈 우리의 농촌, 생각하면 앞이 막막합니다.
농촌 현실과 젊은이들에게 자아를 일깨우는 글 의미 있게 잘 감상하고 물러갑니다.
늘, 건승하시고 건필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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