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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詩 모음[1] ..1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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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해춘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 댓글 4건 조회 1,265회 작성일 2006-02-16 09:45

본문


직녀를 찾아서/최해춘


꿈결인 듯 건너신
은하 물 넘쳐
가슴 가슴 적시는 깊은 이 밤에
멀리서 잠이 드신 임은 나의 임.


개울에 잠긴 달
솔잎에 꿰어
임 잠든 머리맡에 걸어둘까요
행여나 잠 깨어
산길 걸으면
그믐도 보름같이 밝혀 주도록.


하루도 해 길다
우는 저 새는
낮밤 없이 피울음 토해 내건만
은하 강 돌다리
하나 못 놓고
선채로 기다리는 먼 훗날 그 날.







연리지(連理枝)/최해춘


그대와 걷는 길
안개 옅은 호숫가
새벽길이었으면 좋겠네.


휘도는 물안개 꽃잎 감싸면
꽃처럼 환하게
아침을 맞으면 좋겠네.


호수가 보이는
햇살 언덕 위
그대와 단 둘이 살았으면 좋겠네.


아침 오는 길목에서
걸음 멈추고
우리 둘 연리지(連理枝)로 늘 푸르면 좋겠네.








                행복의 초가를 짓고 살아요 / 최해춘



                그대여!
                멀리 하늘과 바다가
                가슴을 열고
                그리움의 손짓으로 일렁이는 외진 곳에
                나즈막한 초가 한 채 지어 볼래요.

                아침이면 떠오르는
                해를 맞으며
                키 작은 굴뚝에 하얀 연기를
                몽송 몽송 피우며 살아 볼래요.

                파도가 씻어주는
                몽돌밭 해변
                아침 햇살 껴안은 물 먹은 몽돌이
                보석처럼 빛날 때
                갯바위 옹두라지 여기 저기서
                갈매기 노래하며 이웃하는 곳.

                그대여!
                가끔은 사람이 살고 있는
                세상이 그리울 때
                쏟아지는 밤별을 장독 가득 채우면
                멀리서 오실 그리운 손님
                파도처럼 찿아와도 좋을듯 싶소.

                밤마다 들려오는
                바다의 속삭임
                소라껍질 빈 속으로 불러주는 노래에
                취하면 취한대로 퍼질고 사는
                행복의 초가 한 채 짓고 살아요.



유  혹/최해춘



마른나무 가지에
어둠 걸리면
구르는 낙엽따라 길을 나선다

왜 일까                             
왠지 쓸쓸해지는 마음은             
가을이 던지는 유혹의 선물인가     

비밀스런 연인을 만들고
낙엽 지는
호젓한 길을 거닐고 싶다

가벼운 스침에도 떨림이 있고
은밀한 내통이
정다워지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외로움이 산그늘처럼
밀려 오면   
남 몰래 설레이는
가을의 연인을 만나고 싶다       




간 이 역/최해춘



인적 없는 간이역
비가 내린다
이별의 흔적 지워버리 듯

기적소리 멀리서
들릴 때 마다
간이역 억새풀
오래 된 습관처럼 손 흔든다

목마른 기다림
젖은 벤치에
빛 바랜 낙엽으로 홀로 앉아서
바람 소리에 귀 기울인다

촉촉하게 적셔지는
평행의 선로 위로
겹겹히 쌓여가는 이별의 사연

간이역 선로 위
새벽이 오면
못 다한 사연들
바람 되어 서성인다




  그리움의  무게/최해춘



  그리움은 너무 가벼운 것이라서
  뭉게구름 위에도
  얹혀서 가네

  그리움은 너무 가벼운 것이라서
  혼자 핀 들꽃잎에
  이슬처럼 앉았네

  아! 그리움은 너무 가벼운 것이라서
  깊은 강물에는
  가라앉지 못하네

  그리움은 너무 가벼운 것이라서
  허공에 떠다니며
  눈을 가리네





연인/최해춘

         
         
접시꽃 피어 있는
바닷가 마을

물안개가 휘도는
언덕길 따라

물빛 고운
영일만에 보리가 익어

새벽은
새댁처럼 옷고름 풀고

맞잡은 손
포근히 속삭이는 연인




  카페에 앉아/최해



  막연한 기다림의 예감에 끌려
  찿은 카페에
  창밖 나뭇잎 뒤척이면서
  기어히 풀어내는 아득한 추억

  갈피없는 마음 기웃거리는
  솜구름 한조각
  가슴 파고들면
  샛강같은 그리움에 이는 물보라

  때로는 사랑도 슬픔인듯해
  아린 추억
  촉촉히 되살아나면
  울먹이며 따라붙는 회상속의 정

  카페의 낮은 선율
  하늘로 날면
  어쩔수 없는 그리움에 젖어
  남 몰래 떠나고픈 추억속의 길





    산나리꽃/최해춘



  한적해서 외로운
  들길을 가다가
  산나리꽃 한송이 보았었지요

  산나리꽃 얼른 외로움 씻고
  내마음 안아주었지요

  당신이 보이지 않아
  외로운 길이라 생각했지요

  이제는 산나리꽃처럼
  이길 어디쯤 피어있을 당신 생각하며
  외로움 씻으며 길을 갑니다

  산나리꽃 피어있는
  한적한 들길을 걸어갑니다






  꿈 /최해춘




  깊은 밤 문득 깨어
  잠 떨친 이유는
  나쁜 꿈을 꾸었던 까닭입니다.
 
  꿈속에서 당신이
  너무 미워질까봐
  묵은 잠 떨치려 서성입니다.

  보름밤 하얀 박꽃
  먼곳의 당신인양
  가슴 속 촉촉히 젖어듭니다.

  새벽이 오기전
  새 잠 청하여
  당신과의 좋은 꿈 꾸어보렵니다.




  오월에 내가 죽으면/최해춘


  오월의 품속에서
  내가 죽으면
  사랑했던 사람의 이름 하나를
  꽃잎마다 새기는
  장미가 되리.

  붉디 붉은 사랑을 꽃잎에 담아
  그리움 짙게 배인
  담장에 기대
  그대 속 애모(哀慕)의 정 들여다 보리.

  오월의 향기에
  내가 죽으면
  연두잎 익어가는 길섶에 앉아
  새하얀 찔레되어
  그대 맞으리.

  밤이슬 촉촉히 젖어들면은
  뽀얀 달빛 받아
  길을 밝히며
  그대의 발끝에서 밤을 새우리.

  오월에 취하여
  내가 죽으면
  소쩍새 우는 날엔 님 곁에 앉아
  은은한 바람되어
  그대 감싸고
  그대의 젖은 가슴 토닥여 주리





  사랑의 계절/최해춘


                 
  풋사랑 피어나는 오월이 오면
  사랑하는 사람을
  가슴에 담고
  아카시아 향기 따라 길을 떠나리

  산새들 지저귀는 숲길을 따라
  꽃등잔 불 밝히고
  그대 맞으며
  장미보다 붉은 사랑 나누어 보리

  오월이 다 가기전 그대와 함께
  꿈꾸듯  사랑하는
  날들만 엮어
  영원히 소꼽 노는 연인이 되리

  오월의 푸른 숲 속 산까치처럼
  산바람 추녀 끝에
  메달아 놓고
  진 가슴 싸락 싸락 말려 가면서
  알콩 달콩 단둘이 사랑을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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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선형님의 댓글

이선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십니까?
최해춘 시인님, 다작의 시를 감상과 덧글에 무리가 있군요^^
사연 많은 가을 간이역 풍경이 그림같이 다가옵니다.
아름다운 그림뒤에는 이별의 아픔도 담아 있는가봅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해춘 시인님, 좋은 시 잘 읽었습니다.

'개울에 잠긴 달
솔잎에 꿰어
임 잠든 머리맡에 걸어둘까요'

'세상이 그리울 때
쏟아지는 밤별을 장독 가득 채우면
멀리서 오실 그리운 손님
파도처럼 찿아와도 좋을듯 싶소'

좋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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