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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구 ( 살며시 올려봅니다 )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최덕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807회 작성일 2006-05-09 23:21

본문

- 비상구 -


슬.프.다.

가녀린 가슴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눈망울은 맑기만 하였네만은
오로지 담기만 하여 퍼렇게 멍든 가슴은
서늘하기만 하였다.

차오르는 숨길로 걷고 또 걸어
금새라도 터질 듯 팽창된 가슴이 불만스러웠지만
알기에
다만 알기에 아무말 못하고 돌아서야 했던
안타까웠던 날들...

그들에게 가장 어울리는 단어는 '생존'
이라는 결론을 짓고 난 후
다른 어떤 언어의 몸짓도
한낱 허사에 불과하겠다 몸서리치며
냉랭한 가슴팍에 새겨넣었다.

하나의 문을 만들어주고 싶다.

세월의 무게만큼 견고해진
그들만의 성을 허물어뜨릴 것은
아무것도 없기에
그저 문 하나 만들어주고 싶다.

미동조차 허용치 않았던 가슴이라고
온전히 그 아픔 갉아내지는 못했을 터
곳곳에 널려있을 성을 본다면
절망을 무너뜨릴지도 모르겠다싶은
욕망도 슬쩍 내비치면서

그 맑디맑은 눈망울마저 퍼렇게 되기전에
불품도 없이 팽창된 가슴이 터지기전에
그들만의 비상구를 만드는데
쓸모없이 축적된 에너지
다 바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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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 가슴에도 비상구가 필요한 시간임을 새삼 느끼다 갑니다.
하늘빛도 흐린 비 소식이 있는 날,
우산 챙기시구요.. 홧팅하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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