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붉은 사과 나무상자(箱子)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206회 작성일 2019-03-18 09:36

본문

붉은 사과 나무상자(箱子)

 



이 순 섭




언제나 책()은 가볍다.


한두 권 책()은 손으로 들어올리기에 가볍다.


가끔 책()은 무겁다.


골판지 · 나무상자(箱子)에 가득 넣어둔 책()은 무겁다.


손이 다가가 눈길 머문 곳


알고 있는 익숙한 리듬이 흘러나오면


정확한 종이에 박힌 가사 떠오르는 것처럼


산속 불이 일어나 길 따라 가는 길로


흩어진 붉은 사과 알알이 들어와 박혀 새겨진


활자에는 무게가 없다.


접근하는 자극에도 움직임은 나타나 방향 쫓아 찾아 나선다.


껍질 깎지 못해 가슴속에 들어가 소화하지 못한 사과


눈길 따라 손으로 끄집어내 찬물로 씻으니


햇빛에 반사돼 빛이 난다.


산동네 일주일에 한 번


청소차 도착해 알리는 종소리


쑥스러움 무릅쓰고 태양 떠있는 대낮


다 타고 남은 하얀 연탄재 주로 있는 사과나무상자


언덕길 어께에 메고 올라


청소차에 집어 던져 되돌아온 나무상자 제 위치로 돌아온다.


뼈 껍질 속에 들어와 박혀 숨은 마지막 사과는 어디에 있을까?


다 타고 남은 연탄재는 가볍다.


검정색에서 투명한 하얀색으로 변하려고


불꽃은 구멍마다에서 열을 발산했다.


맞춰진 구멍 따라 검은 연탄 소진한


· 아래 연탄은 함께 했으므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힘 있게 붙어있다.


뼈 껍질 속 붉은 사과 붙어있어도 오랜 시간 지나면


붙어있지 않고 검게 썩을 뿐이다.


사과나무상자에 버리려고 붙어있는 두 연탄 때어내려


못쓰는 긴 칼이 필요하다.


작은칼로 끊어지지 않게 자른 사과껍질


회호리치는 가벼운 바람소리에 놀라 끊어져 나무상자에 버려진다.


던져지는 가벼운 아픔, 어둠 속 베개위에 올려진


한 장 종이에도 머리와 맞닿을 때


무거운 강철 부딪치는 소리 보다 더한


쇠 끊어지는 소리 튕겨진다.


가벼운 사과나무 보다 무거운 골판지 사과나무상자


볏짚이 없어도 무겁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책 한권은 단순히 가볍지만 그 내용이 주는 뜻은 질량으로 가늠하기 어렵지요
사과상자를 통해 채움과 비움의 미학을 되새겨 봅니다
------
약 일 년만에 다시 찾아 오셨네요
이번 봄의 손짓 행사 때 뵈어서 반가웠습니다
빈여백에서 자주 뵙기를 바라면서 ...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이 칼보다 강하다 했지요
책이 주는 교훈적 삶의 의미들
시를쓴다는것은 자기안의 정열이
그들을 불러모으기 때문입니다
권이라는 묶어진 시집이
무겁게 제 주변을 맴돌고 있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41건 461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3041
풋내 나는 날 댓글+ 4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7 2019-02-07 0
3040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2 2019-02-11 0
3039
봄 소식 댓글+ 2
탁여송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8 2019-02-18 0
3038
백구의 외출 댓글+ 3
no_profile 김용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8 2019-02-25 0
3037
그리움 댓글+ 3
no_profile 김용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5 2019-02-25 0
3036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3 2019-02-26 0
3035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4 2019-02-28 0
3034
물의 언어 댓글+ 3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8 2019-03-02 0
3033
휴대폰 댓글+ 2
no_profile 김용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7 2019-03-05 0
3032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5 2019-03-06 1
3031
매생이 댓글+ 3
no_profile 김용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8 2019-03-07 0
3030
솔잎 사랑 댓글+ 4
임원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9 2019-03-10 1
3029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5 2019-03-11 0
3028
홍매화 댓글+ 2
탁여송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2 2019-03-13 0
3027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2 2019-03-13 0
3026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5 2019-03-13 0
302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4 2019-03-18 0
302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 2019-03-18 0
열람중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 2019-03-18 0
3022 탁여송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5 2019-03-18 0
3021
당신이 떠날 때 댓글+ 2
no_profile 김용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4 2019-03-18 0
3020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0 2019-03-19 0
3019
나목 댓글+ 4
이정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9 2019-03-20 0
3018
반문反問 댓글+ 3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8 2019-03-20 0
3017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8 2019-03-22 0
3016 no_profile 김용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2 2019-03-26 0
3015 이종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1 2019-03-26 0
3014
혀 속 침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3 2019-03-27 0
301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5 2019-03-27 0
301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5 2019-03-27 0
3011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5 2019-03-31 0
3010
개나리 댓글+ 2
이정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9 2019-04-01 0
3009 no_profile 김용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9 2019-04-02 0
300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4 2019-04-05 0
3007
껌의 歷史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3 2019-04-05 0
300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4 2019-04-05 0
3005 이종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5 2019-04-09 1
3004 no_profile 김용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0 2019-04-09 0
3003
나비의 계절 댓글+ 4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7 2019-04-11 0
3002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4 2019-04-15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