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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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992회 작성일 2012-06-18 11:27본문
<숯>
김혜련
희망의 목을 치며
머리카락 쥐어뜯는
오늘밤도
나는 여전히
숯이 된다.
끊어지지 않는 필라멘트처럼
송곳니를 잔뜩 세우고
으르렁거려보지만
생매장 당하는 어둠의 무게 속에서
끝내 건져 올리지 못한
비릿한 자모음의 시신들이
폐광에 남은 석탄 쪼가리의 표정을
흉내 내며 나뒹군다.
밤새 출구를 찾아 진땀 빼는데
정작 출구는 보이지 않고
발에 밟히는 게 시커먼 물체뿐이다
다 포기하고 침대에 엎드려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는데
까맣게 타서 제 모습을 갖춘
숯덩이들이 강물이 되어
둥둥 떠다닌다.
희망의 목을 조이며
머리카락 쥐어뜯는
오늘밤도
나는 어김없이
숯이 되어 시간을 사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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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정구님의 댓글
이정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멋진 시상에 잠시 감상해봅니다, 목마른 갈증을 해소시켜주는듯합니다.
여전히 숯이 되고마는 ......
그러나 목마름.
많은 분들께 "진한감동"으로 전해집니다,,,감사합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이정구 시인님, 힘이 나는 소중한 댓글 달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