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지난 날들을 더듬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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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종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140회 작성일 2006-01-12 23:01본문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은 모르겠다.
그럭저럭 40 이 넘도록 살아 왔는데
알 것 같으면서도 자꾸만 미궁 속으로 스며드는 내 자신을 보며,
어쩌면 대충 살아서는 아니 된다는 생각은 틀림이 없는데,
난 대충 그렇게 살고 있다.
하면서도 입만 살아있거든 ㅎㅎ
내 지난날들을 더듬어보면,
어쩌면 아니 태어났더라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가득하다.
난
분명 사람의 탈을 쓰고 이 땅에 발을 내 딛었는데
이 날 토록 사람으로서 나와 함께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것,
이것은 분명
부끄러운 일이며, 진정 실패한 인생이다.
하지만 누구를 탓하지는 않는다.
왜냐면 모든 게 내 스스로 원해서 그리 되었고,
또 내 스스로 그 길을 택했기에 모든 책임 또한 나에게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도 말한다.
쉽게 살으라고 적당히 타협하면서,
그런데 나는 항상 나 홀로 독불장군이고야 만다.
타협보다는 고집을 항상 앞장세우며
살아온 진정 어리석고 우둔한 바보다.
한 마디로 참 멍청한 처신이요. 삶이다.
지나고 보면, 지난날 내가 옳다고 주장했던 것들이
하나 둘 아님이 밝혀지기도 하는데
지금도 역시 고집스런 우둔한 사고를 버리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다.
쉽게 쉽게 살자 살자 다짐을 하면서도
자꾸만 구석으로 파고드는 나
모르겠다. 내가 왜 숨 쉬고 있는지
나의 움직임이 무엇을 위함인지
지금에서 더 버리고 싶은 것도 없고
채우고 싶은 것도 없음을 무어라 설명해야 할까?
그냥 돌아가고 싶다.
내가 있었던 그곳으로
내가 들어 왔던 소리들
적당히 - 타협하면서 -
맞다.
그래야 한다.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어떠한 선택을 함에 있어서
나 혼자 나와 타협하기보다는
내 주위의 사람들과 함께 타협함이 옳지 않겠나.
나의 행복을 위해서 그가 불행해서도 아니 되겠고
그의 행복을 위하여 내가 불행해서도 아니 되겠다.
내가 불행함으로써 그가 행복할 수 없고
그가 불행함으로써 나 또한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은 기실 아닌가?
억지로 끼워 맞추며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삶이다.
잘 맞는 옷도 때론 싫증이 나거늘 하물며
세상의 많은 옷들 중에서
기왕 몸에 잘 맞는 옷을 입고
살아가야 하겠지
맘에 든다고 맞지도 않는 옷을 사 들고 와서
다시 수선해서 입는다는 것은
나에게도 옷에게도 힘겹고 버거운 일임을
옷에게도 버림받는 아픔의 상처를 주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먹는 것도 좋지만
기왕 먹을 것이라면, 가끔은
내 몸에 이로운가 아닌가 한번쯤은 생각해보면서
선택을 함에 있어, 우선 욕심을 지우고
눈을 크게 뜨고 두리번거리자.
조급해하지 말고 평생을 좌우할 진저
댓글목록
박민순님의 댓글
박민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김종선시인님
그러게요
좀더 의미 있게 살고 싶은데
할일은 많고 손에 잡히지는 않고
사는게
어찌보면 허무 하고 멋지게 살고 싶은데 맘처럼 되지않아
속 상할때도 많아 서글퍼지기도 합니다
만나뵙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고운밤되시고 힘내세요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먹는 것도 좋지만
기왕 먹을 것이라면, 가끔은
내 몸에 이로운가 아닌가 한번쯤은 생각해보면서 ..........
많은 부분 공감을 하는 것은 아마도 살아온 연륜이 그만큼 되기 때문 인게지요!..김 시인님의 글 반갑게 뵈오며..또한 공감하며 뵙습니다..건강 하시길...
정영희님의 댓글
정영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조급해 하지 말고 눈을 크게 뜨고
잘 헤쳐가시길요. ^^
항상 좋은 날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김종선 시인님요~~
김옥자님의 댓글
김옥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꾸고 키우면서 함께 가는 길 모두가 행복 했으면 좋겠습니다
40 대가 생각도 많고 그리고 건강 문제로 사람을 많이 힘들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마음 잘 다스리고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공감합니다.....저는 눈을 감고 바보처럼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합니다...하지만...
그게 쉽지는 않군요........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중도의 삶, 삶의 지혜가 아닐런지요
고집대로라면 누구와도 타협하며 살 수 없습니다.
좌우로 치우치지 말며 깊이 들어가지 말고,
그때 그때 세상 꿰 맞춰 살면 되지 않을까요
남에게 피해 안주며 자기 개성대로 살면 제일 좋을 듯 싶습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소서 머물다 갑니다.
왕상욱님의 댓글
왕상욱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은 정답이 없다고 하지요
늘~ 지나고 보면 회한의 시간입니다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면
편하기야 하지만 가는 길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때로는 고집이 도움이 되기도 하더이다
시인님...
손갑식님의 댓글
손갑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음대로 되지 않는
지꾸만 뒤 돌아보는
그러나 인생은
내 자신의 것 입니다,,
잘 두들겨 보시구요
저는 늦은 희망으로
새해 시작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