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빙판을 달리는 사람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999회 작성일 2006-01-17 09:09

본문

빙판을 달리는 사람

묵혜/오형록



누군가 날 일으켜 세우더니
팔을 잡아끌었습니다
하얀 눈이 수북이 쌓인 길을
묵묵히 달리고 또 달렸지만
좀처럼 속력이 나질 않았어요
가도 가도 하얀 설원
끝없이 펼쳐진 이국의 풍경에 넋이나가
쏟아진 소낙눈에 눈시울이 뜨거웠고
균형 잃은 가슴은 달랠 길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순백의 신천지를
당신과 함께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가끔 미소 짓는 자신을 돌아보며
가끔 큰 소리로 당신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언덕길은 아슬아슬한 곡예와
누군가 뿌려놓은 모래의 덕을 톡톡히 보며
잠시 감사의 마음으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사랑의 길은 멀고도 험했습니다
그래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꿈에도 그리운 당신을 만날 수 있기에
배가 고픈 줄도 모르고 오직 하나의 소망으로
달리고 또 달리던 중 퍼붓던 눈 속에 청천 벼락이 떨어져
용솟음치던 피를 말리고
부풀었던 발걸음을 그 자리에 세워버렸습니다
팔딱이던 심장은 검은 피를 뿌리며
시커먼 숯등걸로 기립하여 시간의 흐름을 거부합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정신을 가다듬으니 다져진 도로 위로
원수로 변한 함박눈이 펑펑 쏟아져 내리고
거리는 아수라장을 이루었습니다
사랑으로 가는 길에 바리케이드가 쳐지고
숯이 된 가슴에 수북하게 눈이 쌓여갑니다.
그렇게 아름답게 꿈꾸던 소망이
이렇게 암흑 속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하니
한줄기 빛도 없는 이 자리에
매서운 헤라의 손톱자국만
도난당한 심장에 낭자한 혈흔을 머금고 있네요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희숙님의 댓글

김희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랑을 만나기 위한 긴 여행길을 다녀 오셨나 봅니다
어쩌면 인생길이 진정한 사랑을 만나기 위한
긴 여정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올해엔 뜻하시는 모든일 술술 풀리길 기원하면서
즐감하고 갑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래지방의 많은 눈....눈이 사랑도 가로 막았군요  그 심장의 뜨거운 사랑은
사랑하는 이에게 전하여 졌으리라 생각하면서 함박눈의 정경을 그리다 갑니다

김일수님의 댓글

김일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모 살아 숨쉬는 저의 고향 전북 부안
그곳에 그리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폭설~
80센티가 넘는 눈으로 교통이 통제 되고
비닐하우스가 무너지고 축사가 무너지던 그때~
이제 그만 해동되어 편안함이 있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팔순 노모 포근함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임의 글을 접하니 제 고향이 떠오릅니다.
가슴에 닫는 구절구절 많이 느끼고 갑니다.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대체적으로 시인님의 시를 감상하며 느끼는 점은 농촌의 고뇌와 그리고 아픔,
농촌의 현실을 노래하는 것을 엿봅니다.
눈이 참 웬수가 되었지요 희망 잃지 마시고 용기 백배로 살아가시길 뵙니다.
늘 건승하시고 건필하세요 머물다 갑니다.

오형록님의 댓글

오형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희숙시인님
김옥자시인님
김석범시인님
왕상욱시이님
김일수시이님
홍갑선시인님
강연옥시인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행복 가득한 나날 되시길 바랍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41건 464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921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6 2006-01-17 0
2920
꿈 (희망) 댓글+ 3
함재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2 2006-01-17 0
2919
무관심 댓글+ 3
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4 2006-01-17 0
2918
겨울 갈대 댓글+ 9
윤해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7 2006-01-17 0
2917
새벽단상 댓글+ 8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7 2006-01-17 0
2916
되 돌아온 겨울 댓글+ 6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0 2006-01-17 6
2915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7 2006-01-17 0
2914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6 2006-01-17 0
2913
인생 25시 댓글+ 11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 2006-01-17 0
2912 김종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7 2006-01-17 0
2911 강현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1 2006-01-17 1
열람중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0 2006-01-17 0
2909
아름다운 용서 댓글+ 10
no_profile 왕상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2 2006-01-17 35
2908
카인의 후예 댓글+ 9
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3 2006-01-17 0
2907
새벽 댓글+ 10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3 2006-01-17 1
2906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5 2006-01-17 0
2905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1 2006-01-16 15
2904
어쩌면.. 댓글+ 2
함재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5 2006-01-16 0
2903
마음 댓글+ 8
허순임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008 2006-01-16 5
2902
봄고양이 댓글+ 7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6 2006-01-16 3
2901
해 빙 댓글+ 5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7 2006-01-16 4
2900
사 각 댓글+ 8
김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5 2006-01-16 10
2899
시 詩 댓글+ 9
김옥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1 2006-01-16 0
2898
解土 해토 댓글+ 7
이선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5 2006-01-16 7
2897
빈 여백 댓글+ 6
이선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2 2006-01-16 10
2896
詩를 살리자 댓글+ 10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6 2006-01-16 8
2895 김찬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9 2006-01-16 1
2894 김찬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4 2006-01-16 4
2893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 2006-01-16 0
2892
하루 댓글+ 12
박민순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993 2006-01-15 0
2891
첫 사랑 댓글+ 8
이승하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020 2006-01-15 0
2890
"팽이" 댓글+ 10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5 2006-01-15 0
2889
노모 댓글+ 5
김현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1 2006-01-15 3
2888
소 먹이기 댓글+ 10
정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9 2006-01-14 1
2887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6 2006-01-14 0
2886
욕심...2 댓글+ 6
박태구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972 2006-01-14 1
2885
황매산(黃梅山) 댓글+ 17
박민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3 2006-01-14 1
2884
죽음의 팬티 댓글+ 9
박인과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158 2006-01-14 0
2883 함재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8 2006-01-13 17
2882 박민순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133 2006-01-13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