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老각사랑

페이지 정보

작성자 :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429회 작성일 2008-07-23 16:27

본문

          老각사랑


                                                              청운 / 현항석




머리 풀어 제치고 웅어리진 恨을
춤으로 살풀이라도 하듯
눈망울도 앳된 시절에 이루지 못한
빗나간 화살촉 마냥 가슴에 묻어 두었던
사랑을 몰래 몰래 꺼내어 보상이라도 받을 양으로
비로서 세상의 이치를 깨달았기에
어떤 하명이라도 기꺼이 기다릴 줄 아는 시간앞에서
죽기 前에 꼭 한 번 불태우리라 다짐하는
그녀의 사랑을 老각사랑이라 부르리라.

30여년 만에 문득 찾아와
문밖을 서성이던 응어리진 냉혹한 그림자가
문턱도 넘지 않고 꼿꼿이 서서
십오만여 분의 일을 보상이라고 건내주고
힘없이 썰물에 밀려나는 浮草인 양
편지 한 장 없이 올 때 처럼 제 멋대로
날아가버린 얄미운 老각사랑아 

싸워 보지도 못한 패장이
눈부신 부활을 꿈꾸며 一戰을 고대하듯
모든 감정 삭혀 쏫아낸 피빛같은 고백의 戀書엔
지나가는 때 뭍고, 길 잃은 강아지 보듯
角지고 서 있던 그림자 보다도 더 냉정하고
거짓이라도 보여주길 바랬던 속 감정마져
감추고 감춰 꽁꽁 얼어붙은 동태같은 미련한 사람이여

老각사랑은 다짐한다.
진정 다시는 찾지도, 부르지도, 돌아보지도 않고
천연세재가 아닌 화학세재를 듬뿍 뭍여서
닦고 닦어 내, 찌꺼기를 모두 쓸어 버려
거울같이 말끔히 비우리라고, 그리고
새로운 오이씨를 뿌리겠노라며 억지 웃음을 떨어트린다.





*** 老각 : 늙어서 빛이 누렇게 변한 오이
추천6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강분자님의 댓글

강분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많은 사랑을 받은 저도 살짝 들려 갑니다
장마에 건강조심하십시요.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허혜자 시인님! 안녕하세요!!! 안타깝지만,,,가슴에 새길만한 사랑이 아닐까 합니다. 건강하시죠?
이순섭 시인님! 감사합니다. 그 각조와 방향을 모르기에, 놓친 고기가 커 보이듯 아름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강분자 시인님! 건강하시죠? 그 받으신 큰 사랑과 시인님의 깊은 시심으로 건강이 완쾌되시리라 믿습니다. 
지인수 시인님! 어찌보면 사랑은 검은 색일꺼란 생각도 듭니다.변하거나 바래기 쉬운 노란색이나 핑크색이나 보라색이 아닌 검은색 말입니다.
한미혜 시인님! 노각무침 듬뿍 넣고 고추장 한술 떠서 쓱싹쓱싹 비벼먹는 밥이면 한 그릇도 적을 듯 합니다.

고운 걸음 주신 모든 문우님들께 감사드리며, 커피 한 잔 올립니다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야채 가게의
노각이 무심이 보아질 것 같지 않게 만든 詩.
미소 지으며 되새기고 되새기다 갑니다.
그런데요. 제 커피도 있는 걸까요? ㅎ~~
오늘도 힘찬 하루 되시길요~~ ^^*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은영 작가님! 감사합니다.....
물론 마지막에 오실 귀한 손님을 위해
따뜻하고 향기 좋은 커피로 찬장 깊숙히 넣어 두었답니다.
지금 물 올릴까요???ㅎㅎㅎ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41건 465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881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0 2008-06-17 6
2880
소갈증(消渴症) 댓글+ 8
엄윤성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601 2008-06-17 6
2879
그리움도 달다 댓글+ 6
박란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5 2008-06-18 6
2878
벗 - 불면증 댓글+ 8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2 2008-06-21 6
2877
남강의추억 댓글+ 7
윤기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2 2008-06-21 6
2876
중지(中指) 댓글+ 7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5 2008-06-22 6
2875
인연 댓글+ 7
이정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6 2008-06-23 6
2874 장대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1 2008-06-26 6
2873 최승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5 2008-06-26 6
2872 no_profile 목영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6 2008-06-28 6
2871
부고[訃告] 댓글+ 6
no_profile 송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7 2008-06-28 6
2870
풍습 댓글+ 7
박효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7 2008-06-30 6
2869
내고향 칠월은 댓글+ 6
탁여송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4 2008-07-01 6
2868
깨달음이란 댓글+ 11
김효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7 2008-07-01 6
2867
그리고 또 여름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8 2008-07-03 6
2866
* 소(牛) * 댓글+ 7
장대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8 2008-07-05 6
2865
소박한 사랑 댓글+ 6
박태원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170 2008-07-06 6
2864
칠월의 풍요 댓글+ 7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2 2008-07-09 6
2863 김화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5 2008-07-10 6
2862
숲길을 걸으며 댓글+ 6
김남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2 2008-07-14 6
2861
* 고약한 놈 * 댓글+ 7
장대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7 2008-07-16 6
2860
꾸부러진 오이 댓글+ 6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9 2008-07-17 6
285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7 2008-07-17 6
2858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4 2008-07-17 6
2857
* 알 것 같아 * 댓글+ 6
장대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9 2008-07-20 6
2856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1 2008-07-21 6
2855
불볕더위 댓글+ 6
최승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5 2008-07-22 6
2854 방정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0 2008-07-23 6
2853
운무 댓글+ 6
장운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4 2008-07-23 6
열람중
老각사랑 댓글+ 8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0 2008-07-23 6
2851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4 2008-07-23 6
285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1 2008-07-24 6
2849 김효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9 2008-07-29 6
2848
혓바늘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0 2008-07-29 6
2847 no_profile 낭송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0 2008-07-30 6
2846
여름밤 댓글+ 7
김상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7 2008-08-01 6
2845
바람이여 댓글+ 6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3 2008-08-01 6
2844
내 마음 댓글+ 6
허혜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7 2008-08-03 6
2843
연애질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1 2008-08-04 6
2842 허혜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9 2008-08-11 6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