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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원의 연인<작품사진>

페이지 정보

작성자 : 박정해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 댓글 6건 조회 1,968회 작성일 2008-09-08 16:13

본문

박정해 作/ 포도원의 연인


-시인이 되다-

오규원 시인은 한잎의 여자를 사랑했고
나는 포도원에서 유년을 보낸 한 남자를 사랑했습니다
그 과실이 익는 은밀한 곳에 달이 뜨고
산지기를 부르는 소년은 야망을 키워나갔지요
더 넓은 세상으로 발돋음하려고......
회화의 빈곤은 언어의 빈곤이라 한 김환기 화백의 말처럼
소년이 떠난뒤 무서운 것은 고갈이었습니다
침몰하는 생애의 시간속에 묻혀가는 모든 사유, 추억마저도,
화가가 된 나는 붓을 놓고 푸른 밤 기차역을 서성거렸습니다
캔바스의 화면은 창백하게 비어있었고
이성에 의해 통제된 도덕적인 것들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었을까요
서른살을 보낸 희망의 언덕이라 불리던 거리로 다시 돌아갈까
소녀때는 가네자와라고 불리던 어머니를 생각했습니다
모든 삶의 경험을 한 뒤 마지막 선택의 길로써
시쓰기를 해야 한다는 어느 문인의 말처럼
나는 소년에 대한 그리움을 언어속에 묻기로 했습니다
어른이 되어 돌아온 소년은 나를 바라보며
북풍이 휩쓸고 지나간 우리들의 포도원을 잊었는가 묻습니다
식탁에 티스픈이 뒹굴고
아버지의 빈 군용 침대에 나뭇잎이 쌓일 때 약혼자도 떠나고
바닷가 마을에 두고온 내 악기의 마지막 음처럼
기억과 추억은 음울히 일상에 스미어 떨리었습니다
나는 소년의 얼굴을 감싸안으며 속삭입니다
저기...저...야생화 들판에 두고온 우리들 어린날의 영혼
그리운 날 널 만나러 달려가지......
이제 집으로 돌아가렴... 발코니에서 들려주는 폐부를 찌르는 너의 노래
차마 들을수 없어......
미친 말의 사나운 폭풍속에 돌아와 원고지에 쓴 언어들은 시가 되었습니다
가까이 또 멀리서 수줍은 듯 촛불을 들고 서있는
두아이의 아빠가 되어 돌아온 그는 사랑을 간직하고 갑니다
그 사랑이 어딜 가겠어요
은하로 추락한 슬픔의 페가수수 영원한 노래 그 사랑이......

2007. 시인화가 박정해

*윗글은 시가 아니고 작품의 동기가 된 제 자전적 이야기입니다
러시아 가곡 "나는 당신을 만났지"를 들으며 가을의 길목에서
여러 문인들님 건강하시고 좋은 글 많이 쓰세요



추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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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첨에 그림만 보고 무슨 의미일까 하고 생각했는데 알 수 없었으나, 시인님의 시를 감상한 후에 그림을 다시 감상해 보니, 알 것도 같습니다.
그림의 <여인>과 시에서의 <내가> 같은 이미지로 다가옵니다. 시와 그림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시인화가님의 두 작품 새로움으로 감상하고 갑니다.
박 효찬 시인님 출판 기념회에세 뵙게되어 반가웠습니다. 건강하시고 그림과 시 창작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탁여송님의 댓글

탁여송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정해시인님
엊그제 박효찬 시인님 행사장에서
만나뵙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문학에 회화에  음악에
너무 많은 달란트 부럽습니다.

건안 건필하시고 자주 방문해주세요...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만에 뵙습니다. 포도원하면 유럽이 떠오르고 수도원과 수도자가 연상됩니다.
회화문자가 내포된 `포도원의 연인` 잘 감상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김현길님의 댓글

김현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정해 시인님 저는 그림은 문외한 입니다만 색이 아주 강열하고 밝습니다.
포도도 하나 똑 따먹고 싶구요. ㅎ ㅎ 머물다갑니다.

박효찬님의 댓글

박효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정해 시인님 그날 만남은 정말 고마웠습니다.
소녀같은 모습으로 예쁜 장미꽃 한 다발 아름다웠습니다.
가끔은 그리워지는 소녀시절로 돌아간 듯한 모습을 님에게서 보기도 한답니다.
잊지않고 기억해주는 님의 마음에 감사하고 자주 그림과 글 올려주세요
지금까지 보았던 그림 글보다 왠지 가슴 한컷에 남아 여운을 남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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