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 오후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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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여름 오후 어느 날
조소영
그 덥던 여름의 끝
오후 어느 날 보랏빛 도라지꽃 등에
잠자리 날아와 앉았다
여리고 가냘픔이 어쩜 이리도 똑 닮았는지
서로 기댄 여름날
고요한 그림자를 보았다
여름의 끝을 잡고
호숫가 키 작은 나무에 잠자리 날아와 앉았다
여름날 무더위를 늘어뜨린 그림자는
사책을 즐기는가
어느새 호숫가에 드러누워
길게 하품을 한다
유년시절 오후 어느 날
아마도 사월이었을까
우물 둥지 손바닥 만한 밭 하얀 대파 꽃
그리움이 만발하고
그때 보았던 풍경 속 벌들
귓전에서 노는데
그 덥던 여름 끝자락
가슴 가득 차오르는 그리움 꺼내어 곱씹으니
어느덧 잠자리 투명한 날개에서도
가을 하늘이 보이고
우리의 마음도 가을로 들어선다
조소영
그 덥던 여름의 끝
오후 어느 날 보랏빛 도라지꽃 등에
잠자리 날아와 앉았다
여리고 가냘픔이 어쩜 이리도 똑 닮았는지
서로 기댄 여름날
고요한 그림자를 보았다
여름의 끝을 잡고
호숫가 키 작은 나무에 잠자리 날아와 앉았다
여름날 무더위를 늘어뜨린 그림자는
사책을 즐기는가
어느새 호숫가에 드러누워
길게 하품을 한다
유년시절 오후 어느 날
아마도 사월이었을까
우물 둥지 손바닥 만한 밭 하얀 대파 꽃
그리움이 만발하고
그때 보았던 풍경 속 벌들
귓전에서 노는데
그 덥던 여름 끝자락
가슴 가득 차오르는 그리움 꺼내어 곱씹으니
어느덧 잠자리 투명한 날개에서도
가을 하늘이 보이고
우리의 마음도 가을로 들어선다
추천5
댓글목록
정윤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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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창가에는 벌써 가을이 와서
기웃대나봅니다.
가을 햇살 손에 쥔
배롱나무
마지막 덧칠 작업을 하느라
분주한 공간에
파란 하늘 잠자리 떼는
배경이 되는...
좋은 작품 잘 감상했습니다.
조소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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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대한 열정은 주말에도 쉬지 않으시고
따뜻한 마음을 두고 가셨네요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요즘
강아지풀 반가는 산책 길이 좋습니다
시인님 편안한 쉼 되세요
공감 댓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