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걱정

       
康 城 / 목원진
 

이것저것
생각할수록 수많은 여건이 줄줄 떠올라
걱정이다.

어렵다, 생각했던 의학공부 아내 하나
끝 가지 따라가 국가고시 파스 될까
걱정이다.

근래에 유행어인
"매트 보리 신드롬"이 나의 배에 나타나
걱정이다.

아내가 요즈음 치아가 흔들린다 하니
치주병 시작인가,
걱정이다.

나야 다시 대학을 다닐 생각은 없으나,
글 쓰는 공부 하는데, 시간이 없어
걱정이다.

애들 모두 몸 건강하나
공부해 꿈을 길러 키우는 야심이 모자라
걱정이다.

작은놈 며느리 다시 둘째 출산한다는데,
무사히 출산할까
걱정이다.

일주일에 두세 번은 아내를 안을 수 있어
황홀하나, 언제 줄어들까,
걱정이다.

주식으로 한 재산 날러 갔는데,
지금이 바닥이라 치어 없는 돈 긁어모아
다시 투자하여 그것마저 손해 볼까,
걱정이다.

아내는 주 예수를 열심히 믿는데, 학교
행사, 시험공부로, 교회 못 나가
걱정이다.

서울 갔다 돌아올 때 맛있는 김치 받아
다 먹으니, 여기서 만든다 하여 나에게
도우라 하니 경험 없어
걱정이다.

이 세상 금융위기라 하여 떠들썩하고
내일에도 세상 무너질 것 같이 야단하니
걱정이다.

나의 배가 맥주로 더 나온다 하여 아내가
앞으로는 맥주 사오지 않는다 하여
걱정이다.

아내 말하기를, 생각하면 큰 근심 없이
행복하게 지나는데 별걱정 다 하는 걸
보니 우리 서방 머리가 돌았는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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