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 빗살무늬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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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사동 빗살무늬토기
이 순 섭
먼 곳에서 비추는 빛은 희미하게 비춰진다.
결승선에 선, 나를 찾지 못했다.
역시나 이 겨울눈은 내리고 쌓이지 않고
빗물처럼 녹아 있었다.
지금은 땅속깊이 사라진 시영아파트 밑 동네
암사동 빗살무늬토기에 그어진 결승선
도착해 통과한 사람, 한 두 사람 넘게 보인다.
나는 없다.
올곧은 빛은 곧고 바른 선을 만들고 길을 포장한다.
수입산 밀가루에 푼물 소금 약간 섞어 여러 개
그런대로 정성스레 만든 빈대떡 부뚜막에 엎질러졌다.
멀리 있는 똑똑한 사람 손목 힘 부족해
먼지 묻은 빈대떡
나는 온도가 일정한 냉장고에 넣어두고 하나씩 꺼내
찾는 이 없는 사람에게 먹을 수 있으면 먹어보라고
밥상에 올려놓는다.
제목이 있는 글에 언제나 내용만 읽다가
모처럼 제목 쳐다보는 부끄러움
얼굴이 빗살무늬토기 그어진 선처럼 날카롭게 붉다.
코가 찡하다.
이 겨울 두껍고 따뜻한 겨울옷 입고
사진 찍히는 이들이 부럽다.
그어진 선이 길을 만들어
시영아파트 무너지고
개인아파트 들어선다.
빗살무늬토기는 햇살무늬토기로 변한다.
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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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지역에서는 삶의 주어진 환경을 돌이켜 봅니다
시영아파트에서 개인 아파트로 분양 받았을때
원 주민은 별로없고 새로 분양받은 능력자들은
대부분 타지역의 능력자들이어서
안타까운 심정이 엿보이는듯 합니다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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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끝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결국 종점에 이르지 못한 사연들이 많지요
저 토기의 무늬에서 보여주는 느낌을 빗대어 다른 시선으로 본
암사동 빗살무늬토기, 감상 잘 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