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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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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359회 작성일 2008-12-20 11:36

본문

바람이 달린다

가을은 겨울을 길러낸다.
마지막 남은 잎 하나
대지에 덮어서라도
겨울을 길러냈다.
하지만 겨울은 결국
그를 닮은 사생아 겨울바람을 낳았다.
겨울바람은 가을을 향해
채찍을 휘두른다.
무자비한 채찍에 가을은 지고
겨울과 바람만 남는다.
거칠 것 없는 너른 세상
바람은 달린다.
그러나 달리다 달리다 지친바람
대지에 눕는다.
매운 채찍에 쓰러진 가을
겨울바람을 안아 준다.
바람은 가을이 되고
또 그렇게 겨울이 되었다.
겨울이 낳은 사생아란
숙명을 안고
오늘도 달린다.
겨울바람이 달린다.
세상 구석 어디
사생아처럼 버려 진 그들
바람과 손잡고 달린다.
겨울이 간다.
바람이 간다.
그들이 달려간다.
겨울바람처럼......
추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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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겨울바람 앞에서
이제 가야할
혹한의 사유를 물어 봅니다.
부는 바람은  이제  봄을  데리고 또 나타나겠지요.
기다려 봅니다.

박효찬님의 댓글

박효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난 무척이나 바람을 싫어한다
무더운 여름날 선풍기 바람 조차도
차디찬 겨울 바람의 낳은 사생아
그 사생아는 무척이나 슬프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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