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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앞 비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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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2,083회 작성일 2014-08-09 11:58

본문

 
법원 앞 비둘기

이 순 섭
 
 
먹고 마시고 싸고 토하는 먹자골목

봄비는 지하철 고가 위에서 내려

비둘기는 사람이 토한 것을 쪼아 먹고 있다.

사람들은 먹을 수 있는 비둘기 고기를 먹지 않는다.

낮달에 감춰진 태양이 하염없이 사라질 무렵

눈 아래 땅으로 내려놓을 수 있는 생각 닮은 마음은 있어도

멀리 보일수록 둥근 원은 발과는 만나지 못한다.

비가 내리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많다.

움직일 수 있고 볼 수 있는 것은 사람이라

비 막아주는 집안에서 꿀단지 속 뼈 깎아내리는

꿀물 줄기에 맺힌 물방을 흩어내 목구멍으로 삼킨다.

법원이 있어 다방이 있던 자리는 지하에 숨어

헤어날 줄 모르고 서점과 안경점이 책장 넘기는 소리에 묻혀

빛나는 안경알 광채는 커피 냄새로 변해

여자 이름 뚜렷한 법무사 간판 아래 안

퇴근 시간 혼자만 있는 법과 원칙에 묻혀 사는 책상 위로

퍼져나가 잠시 후 저녁 달 빛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내리는 곳이 멀지 않은 저마다 집이 가까운 도로

먹다 남은 음식이라도 식을 줄 몰라 뜨겁게 토해내는

몸속 편안함에 회전하는 달도 놀라 태양 뒤에 숨어

어느 나라 어느 곳을 비추는지도 모른 채

비둘기 어감이 주는 평화의 깃털이 고약한 냄새를 묻혀

지상에 달그림자를 그린다.

늑대 짖는 어둠 달빛 아래 귀여움 받지 못해 이끌려온

강아지는 골방에 갇혀 남들 받는 소중한 애틋함

무언지 모르고 먹이로 사라지기전 비둘기는 높이 날아

창문 위 빈 공간 저마다의 자리를 차지해

구한다, 구한다, 소리를 지른다.

사람이 먹고 마시고 싸고 토하는 먹자골목이 법원이전 계획으로

쇠락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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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民無信不立(민무신불입)백성들이 믿지 않으면 아무것도
존립할수없다는 말입니다 (論語 顔淵)논어 안연편에 나오는 말입니다
겉으로는 비둘기의 상징처럼 평화 스럽고 온유하게
사는듯하나 그 뒷골목 어두운 곳에서는
법을 뒤로하고 그들만의 거만한 세상을 보는듯하여
가슴 쓸쓸할때가 있지요
법은 지키라고 정해놓은 원칙이지만 법을 아는 자들은
교묘히그 법들을 잘 피해
어기고 이용하는 모습보면 참으로 안타깝기 짝이 없지요
좋은 작품앞에 머물다 갑니다 고맙습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법원 앞의 상권 온갖 물욕과 구린것들로 가득찬 곳
그곳의 미물도 본성을 잊어버린 채 물욕을 먹고 살아가나 봅니다
법 앞, 자유와 평등이 마치 이기문명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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