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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딸 시집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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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 댓글 0건 조회 865회 작성일 2019-09-25 11:56

본문

큰딸 시집 보내고

김경희

큰딸 시집 보내고 엄마는
부엌에 불 때면서 울었다

왜 우냐 물으니
니 언니 생각나서
운다고 했다

큰딸 시집 보내고 엄마는
뒷마당에 나가 울었다

왜 우냐 물으니
집이 텅빈 것 같아서
운다고 했다

큰딸 시집 보내고 엄마는
대청마루에서 울었다

왜 우냐 물으니
니 언니 편지 보고
운다고 했다

언니가 보낸 편지는
어머님 전상서였다

그 뒤로 딸 시집 보내도
그 때처럼 많이 울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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