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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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9건 조회 2,000회 작성일 2010-06-08 12:53본문
보리밭을 조성해 놓았더군요
아련한 향수에 젖어
보리밭에서
깜부기 한포기 발견하여 뽑았습니다
누군가의 얼굴에 문지르고
깔깔 웃고 달아나고 싶었습니다
어린시절로 부터
너무 멀리 까지 와 버린
너무 먼 길을 걸어 온 탓에
육신과 심신이 지친탓인지
깜부기 보고 그냥 추억에만 젖었습니다
보리알이
통통히 참 잘 여물었습니다
보릿고개 넘을 일도 없는 요즘은
여름 한철 보양식으로 보리밥집을 찾지요
입안에 깔깔하게 겉돈다하여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여름 한철 열무김치에 고추장 넣고
쓱쓱 비벼먹는 보리 비빔밥 맛이 좋습니다
입안에 겉돌면 어떻습니까
이 나이 되고 보니 내 곁에 겉도는 것들도
이제는 모두가 사랑해야함을 알겠더이다
겨울철 음기속에서
꼭 꼭 밟아 준 발의 온기로 살아 난 보리는
양기 넘치는 여름 날 부족한 음기를 채워준다니
유월의 따가운 햇살속이지만
보리밭에 서면 가슴이 서늘해집니다
통통하게 알갱이가 여문 보리를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까칠한 수염도 재미가 있네요
서늘해진 가슴에 열기가 스며듭니다
우리 삶에 정서를 안겨 주는 보리밭에
음기와 양기가 잘 조화된 황금 물결이 출렁거립니다
축제의 기간입니다
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보리밥 먹고 싶어집니다.ㅎㅎ
혼자 드시지 말고 같이 좀 가시지요? ㅎㅎㅎ
늘, 활기찬 소식과 시향으로 피곤함을 달래 주시는
김순애시인님,
고맙습니다.
김영우님의 댓글
김영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평화를 빕니다.!
어릴때 보리밭 밟던 생각이납니다.
머~언 그시절
배곺았던 기억들이 오늘의 풍요로움의 밑거름으로 느껴집니다.
김효태님의 댓글
김효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청보리밭 길, 출렁이는 파도같고 어릴때 깜부기로
얼굴에 익살스럽게 칠하던 추억이 새롭습니다.
동심을 그리면서 시인님의 추억도 생각 해 보면서...
건필 하세요.
少井 변정임님의 댓글
少井 변정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운 보리밭을 보면서 옛 추억을 더듬으신 시인님 , 그마음 헤아려 봅니다.
행복에 젖은 모습에서 순수한 아름다움을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음의 기운으로 자란 보리는 분명 차가운 식품입니다
그래서 여름날의 보양식이지요 ....
예전, 보리밥을 부엌 저편 소쿠리(바구니)에 담아 천으로 덮어 걸어 두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겹게 먹었던 보리밥.... 새하얀 쌀밥이 그리 탐났던 시절..!!
들판에 보리를 뜯어 구워 먹었던 구수한 추억이 아른거립니다
강희영님의 댓글
강희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보리 밭 축제는 우리 삶의 여유를 보여 줍니다.
쓱쓱 비벼 먹는 보리밥이 별미입니다.
김민철님의 댓글
김민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려운 시절에도 저희 어머니는 장남이라고 꼭 쌀밥을 챙겨 주었지요
제가 유난히 편식주의자였기에....
동생들 몰래 먹은 간식도 지금은 많이 미안합니다
그래도 보리밥 무지하게 좋아합니다
군에 가서 다 배웠거든요
어머니의 사랑입니다. 어머니의 처세술이지요^^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보리밭에 작가님의 아름다운 마음이
가득 담긴 좋은 글 감명 깊게
잘 감상하였습니다
반갑습니다 김순애 선생님!.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습니다
김해들녘의 보리밥에도 수확이 끝났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