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추反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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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素熙안효진
신나게 놀고 집으로 돌아온
여섯 살 소녀
무심히 방문 열었다가
덜컥 내려앉은 심장
도배하려 풀 담아놓은 큰 양푼에
빠진 병아리 눈
무서워 계란 프라이도 못 먹는데
방학에 이모님 댁에 간
갈래머리 여학생
시장 구경 나섰다가
열린 문에서 눈 맞아 뛰어내린
빨간 맨드라미 깃 세우고
도망가는 내 등 타고 올라온
그 후론
꼬꼬댁 소리에도 으아악
몸보신 준비하는 손길
분주한 주방
설설 끓는 솥단지에 알몸으로
양반다리 땀 빼더니
백숙 뜯는 왁자지껄 유쾌한 이야기
시간가는 줄 몰라
초복이 중복이 말복이
기른다하고 나는
겁 없이 죽 한 사발에 가슴 살 팍팍
한풀이 한 날
2010/6/29
댓글목록
少井 변정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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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지난 지금은 뭐든지 잘 드시나요?
그 시절이 그리우실 겁니다.
고맙습니다.
이두용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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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여쁜 병아리를 삼계탕해 드셨나.
그러니 조금 있으면 초복이 다가 오네요.
인간들의 건강이라는 식욕아래
무수히 죽어가는 닭들의 모습이
안타까이 생각들기도 하네요.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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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모든 것을 변하게 하나 봅니다.
겁많은 소녀가 이제 어엿한 엄마가 되고
할머니기 되고 ...
윤회의 사슬은 알게 모르게 인간을 엮어놓고 있나 봅니다.ㅎㅎ
김효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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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인님! 오랜만에 뵙게되어 반갑습니다.
한여름 보양식을 풍자한 시향을 잘 감상하고 갑니다
부군 만화가님도 편안 하시며 사업번창 하시리라 믿습니다.
언제나 좋으날 되시고 가정의 평화와 행운이 함께 하시길 기원 합니다.
김성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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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감각을 무디게 만들어 거칠어진 손으로 또다시 섬세한 아이들을 돌보게 됩니다. 하수구 구멍 가득 막은 머리칼들 엉킨 때들 손으로 북북 긁어낼 줄 알게 만든 것도 매 한가지겠지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素熙 안효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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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가신 변정임 시인님^^
이두용 시인님^^
전 온시인님^^
김효태시인님^^ 제 남편 기억해 주셔서 ㄳㄳ합니다^0^
김성현 시인님^^ 감사합니다.
마음에 언제나 사랑으로 기억되는 님들
장마철에 건필하시고...삐약이를 통째로..
몸보신을 좀.. ㅎㅎㅎ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