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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꽃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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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676회 작성일 2014-02-10 09:38

본문

마지막 꽃단장
 
                                                김혜련
 
고요가 무겁다
이따금 들리는 울먹임이
고요에 생채기를 내며 떨어진다
 
내어 줄 것이라곤 하나도 없다
여섯 해의 투병 끝에
그 말랑거리던 살점은
저승새의 날개에 실려 간 지 오래고
꼬챙이 닮은 뼈만 유리문을 꽉 채운다.
 
바위 틈새에서도 꽃대를 올리며
버텨온 여든여덟의 삶이
먼 길 나서기 위해
자손들 앞에서
전문가의 도움으로 목욕을 한다.
 
20131231
차디찬 겨울 길목이 무릎 꺾고 우는데
공들여 꽃단장한 당신은
샛노란 민들레꽃 되어
비단신 신고 꽃가마 탈 채비로 설렌다.
 
유언 한 마디 없이
이승의 끝 어느 한 지점을
노랗게 물들이다가
그렇게 날아갈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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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세상에 올때는 혼자 울고 주변 사람은 웃고
저 세상에 갈때는 혼자 웃고 주변 사람들은 운다고 합니다
아쉬운 작별 쉽지 않겠지안 언제가는 우리도 뒤따라 감을
생각하시면 ~~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석범 님, 정경숙 님, 반갑습니다. 정월대보름이 이미 지났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고 인사하고 싶습니다. 2013년 12월30일에 시어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뇌경색으로 6년이나 투병생활을 하시다 가셨지요. 많은 생각이 생기더군요. 삶과 죽음, 무의미한 생명의 연장, 죽음은 과연 슬픈 것인가 축복인 것인가 등등 참 많은 생각을 낫게 하더군요. 모두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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