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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 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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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현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785회 작성일 2018-02-12 09:12

본문


         시 한 잎


                       조 현 동


 눈 내리고 얼어붙어서
 유난히도 춥고 매서운
 한겨울 날씨이지만
 차가운 벌판 한가운데 우뚝 서서
 늘 푸르름을 자랑하며 솟아 있는
 저 소나무 한 그루

 그 당당하기가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던
 초인
 이육사 같구나

 그 한 나뭇가지 끝에
 겨우 매어달린 채로
 새파랗게 질려서
 밤새 파리하게 떨고 있는
 연약한 시 한 잎

 시가 되고 싶다
 시가 되고 싶다
 윤동주의 서시처럼
 단단한 시가 되고 싶다

 어떠한 고난과 역경에도
 결코 쓸려 나가지 않을
 진정 단단하고 탄탄한
 시 한 잎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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