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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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608회 작성일 2014-12-26 11:37본문
손근호
어느 바다에나
새벽 파도를 볼 수가 있고
가로등 아래 오래된
소금인형의 이별이야기가
도처에 묻어 있어
어렵지 않게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사람에겐 누구나
푸르게 맴돌다 멈춰 버린
기억의 흔들림, 기억의 주름이 있다
소금인형의 이별
한 페이지의 이야기
그녀의 이야기 한 페이지를 듣다 보면
새벽 가로등 아래 놓인 이별, 이별만은
나뭇잎의 잔상처럼 희미하다.
기억의 잔주름엔
사랑이 주름잡혀 뭉쳐져 있다
뭉쳐진 고백들
그 사람을 사랑 했노라고
그 사람을 아직 잊지 못했노라고,
이 뭉쳐 펴지지 않은 서글픈 고백 덩어리
추가된 흔들림은 오래된 기억에 지나지 않는다
다만
이별의 흔들림
그 잔상의 경로에
묻어 버리고 싶었을 뿐인데
오래된 기억을 경유하는
소금인형의 가슴 같은 푸른 새벽에
사라져 버린 그녀 이야기를
밤새 사람들은 듣는다
그러나
아무도
그
소금인형을 만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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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금인형이 비와 눈 머금고 분에 넘친 눈물을 바라볼 곳 향해
흘립니다. 그 눈물은 짜지도 않고 텀텀하지 않은 채 머물러 있습니다.
<소금인형> 감명 깊게 감상하였습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이란 소금 인형이 되어
바다속 여행을 하는 동안
숨을 쉬고 있는 순간 이지요
그 숨 멈추는날 소금은 물이 되어
누군가는 기억속의 추억으로 남을 수도 있겠지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