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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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080회 작성일 2008-02-19 13:32본문
이 월란
누구의 하관식인가
곡(哭) 한 줄기 새지 않고
관을 따라 내리는 저 소리없는 *곡비
저 소복의 행렬은
해기둥이 솟으면
섧디 섧도록 울음 울 것을
참았던 오열의 두 손으로 거친 땅을 부여잡겠네
저리 꼿꼿이 삼켜낸 통곡마저 풀어 놓겠네
* 곡비 : 예전시대 곡(울음)을 팔고 다녔던 여자
눈 오는 날 2
눈이 와요
봄의 신화는 무대 뒤를 점령하고
빙하의 마지막 축제가 벌어졌어요
억만개의 설등(雪燈)이 내 발등에 내려요
천지가 환해요
모질도록 비워낸 푸른 하늘도 하얗게 비었어요
나도 저렇게
나도 저렇게 파랗게 멍든 가슴 하얗게 비우고 비워
그대 가슴에 설등처럼 내리면
그대 발 디딘 천지도 환해 질까요
땅속까지 환해질까요
2008-02-18
댓글목록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The white snow
The sky crumbles noiselessy.
In the shpe of woman in white.
She was wailing for her lost love
소리없이 무너저 내리는 하늘
소복을 입은 여인처럼
그의 사랑을 잃어 버리고 통곡하는 여인이여,,,,
감사합니다,,,
강현분님의 댓글
강현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이 참 많이 내리던날에는
이제 그만 내렸으면 했는데
이렇게 시인님의 글을 읽으니
하얀백설이 그립네요. 참 간사하지요? ㅎㅎㅎ
온갖 과욕과 이기. 하얗게 비우는 날 세상이 환해지겠지요.^^
고운글 감사합니다.^^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곡비!
곡비라는 직업도 있었네요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는 즐거움
가슴철렁함
시인님이 없었다면 아마 이런일을 평생 모르고
살았겠다는 안도감과, 머리 쭈볏함!
계속 많은 것을 주시리라 믿어봅니다
정유성님의 댓글
정유성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을 <곡비>로 느끼시고,
눈을 <설등>으로 느끼시는 시인님의 깊이에
새삼 존경심과 사물에 대한 통찰력을 느껴봅니다.
내일 모레면 대보름입니다. 먼 타지에서도 대보름이 밤하늘에서 웃겠지요.
저희 가게에는 온가지 잡곡과 나물 그리고 땅콩, 호도, 밤을 파느라 정신 없습니다.
진작 시인님의 주소를 알았다면 올망졸망 쌓아 보내드림을 했을 텐데... 아쉽습니다.
다음에 주소를 알려 주신다면 다음 해엔 꼭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시화집이 나오면
직접 싸인한 시집을 보내 드리려하니, 예에 벗아나지 않으시다면 주소를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은 글 뵙고 갑니다.^^*
박효찬님의 댓글
박효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득 올해는 눈을 많이 보지 않은 듯 합니다
소복히 쌓인 눈길이 보고 싶어지는 글 넘 예쁜게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윤석님의 댓글
고윤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올해는 눈이 별로 안 왔어요...시인님의 시 처럼 첫눈이 그랬죠..
눈이 오면 오 천지가 하얀데 설등으로 비유 하셨네요..
시인님 좋은 하루 되세요....
김옥자님의 댓글
김옥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눈이 많이 오는 곳인가 봅니다
아름다운 풍경과
백설같은 마음을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