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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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185회 작성일 2008-02-25 11:56본문
이 월란
그 섬에 가거들랑
그대여 부디
하고 싶었던 말들일랑 잊어 주세요
속 깊어 멍든 바다의 말
삼키고 삼켜 섬이랍니다
그 섬에 가거들랑
그대여 부디
그리웠단 말은 하지 마세요
부서지는 언약의 포말에
부딪치고 부딪쳐 섬이랍니다
그 섬에 가거들랑
그대여 부디
다시 온단 말은 하지 마세요
기다림에 통곡하는 바다
쓰다듬고 쓰다듬어 섬이랍니다
그 섬에 가거들랑
그대여 부디
외로웠단 말은 하지 마세요
푸른 바다 숲 속에 물새 한 마리 노닐다 가는
암자처럼 비우고 또 비워 섬이랍니다
그 섬에 가거들랑
그대여 부디
보고싶었단 말은 하지 마세요
눈물같은 바다에 반신을 담그고도
철따라 해풍에 피고 지는 꽃 한 송이
바라보고 바라보다 섬이랍니다
그 섬에 가거들랑
그대여 부디
가슴 아프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수평선 너머 지는 해따라 버린 그리움
수평선 너머 뜨는 해따라 다시 자란 그리움에
목이 메고 목이 메어 섬이랍니다
그 섬에 가거들랑
그대여 부디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사랑은 바다처럼 깊고, 바다처럼 넓은 가슴이어야 한다는 말
품고 또 품어 섬이랍니다
2008-02-24
댓글목록
정유성님의 댓글
정유성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섬에 가거들랑
그대여 부디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사랑은 바다처럼 깊고, 바다처럼 넓은 가슴이어야 한다는 말
품고 또 품어 섬이랍니다>
이렇게 아름다움 글을 뵈오니 저 또한 그 섬에 가보고 싶어지는 군요.
인간에게 있어 섬이란 태초의 고향 즉 노스텔지어인가 봅니다.
바다 여행을 좋아해서 서해, 남해, 동해를 다 돌며 배타고 섬으로 들어가 즐기던 생각이 납니다.
한국에 오시면 남해 전라도 보길도와 남해 경상도 외도를 꼭 가보세요. 참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글 즐겁게 뵙고 갑니다.^^*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운글 뵈오니 행복하기만 하네요.
주신글 즐감하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고윤석님의 댓글
고윤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섬에 한번 몸을 두고 싶습니다...그섬에서 많은 생각들이 교차하면
시인님의 시를 떠올리며 묵상에 젖고픈 생각이 듭니다..인생을 회고하며...
시인님 좋은 하루 되세요...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글월에
흠뻑 빠져버린 마음입니다.
김화순님의 댓글
김화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월란 시인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그동안 바쁜일 있어 인사가 늦었네요 ㅎㅎ
어쩌죠? 저는 그섬에 가면 속내 다 털어놓고 한마리새가되어
훨훨 날고 싶은데.........
지금 이곳 서울엔 하얀눈이 내리네요.. 언제나 행복하세요..
김순애님의 댓글
김순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무 아름다운 시어에
세상의 모든 섬들을
사랑 할 것 같습니다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섬
그 섬에 그이랑 가서
하루쯤 폭풍우에
갇혀
하루종일 나만 쳐다보는 그이의 눈길을
느끼는 그 섬에 저도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