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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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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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26회
작성일 2018-03-2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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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분(春分)
조 현 동
태양의 중심이 춘분점(春分點)에 이르렀으니
태양은 적도 위를 똑바로 비추고 낮과 밤의 길이도 같아지리라
아직은 음력 2월이라 꽃샘추위의 위력이 여느 겨울 못지않으니
2월 바람에 김칫독 깨지고 꽃샘추위에 설늙은이도 얼어 죽으리라
심술궂은 풍신(風神)이 정말로 꽃 시샘이라도 부리는 듯하니
절대로 고기잡이 하러 나가거나 먼 길 가는 배는 타지 말지어다
춘분(春分)을 전후한 7일 간의 시기를 봄의 피안(彼岸)
극락왕생의 때라고 하는 만큼 농사 애벌갈이를 제대로 해서
한 해를 별 걱정 없이 풍족하게 지낼 수 있도록 힘쓸지어다
중종실록에 보면 어미를 구타한 이수지라는 사람을
춘분(春分) 전에 맞추어 참형(斬刑)을 집행하였다고 하는데
이는 춘분(春分)을 한 해의 새로운 출발로 보아
어둡고 좋지 않은 일을 춘분(春分) 전에 털어버리려 함이로다
춘분(春分)을 전후하여 철 이른 화초도 파종을 하고
흙을 일구어서 씨 뿌릴 준비도 해야 하지만
마지막 남은 꽃샘추위의 위력이 동짓달 못지않게 매서우니
2월 바람에 김칫독 깨지고 꽃샘추위에 설늙은이도 얼어 죽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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