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동 기숙사 사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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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동 기숙사 사감실
김혜련
풀벌레 울음소리 오래 전
세탁을 멈춘 커튼처럼 드리워진
D동 기숙사 사감실
출입문을 밀자
녹슬지 않은 스트레스가
스텐레스 냄비가 되어
비등점을 향해 끓고 있다
D동 비상연락망 아래
밤새 집 나간 잠을 그리워하며
기숙사사감일지를 적는다
밤은 물 먹은 운동화처럼 무게를 더하고
무명가수 풀벌레는 불야성의 나이트클럽에서
무임금에 시달리며 밤새 공연을 하는데
오래된 상처들마저 투명하게 눈을 뜨고
자물쇠 채운 내 마음에 말을 걸어온다
102호 4, 103호 4, 104호 4
이상없음이라고 적고 나면
202호쯤에선가 변기 물 내리는 소리
현실이 되어 사감실 문을 노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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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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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사감실의 추억이 피어나셨네요
적막의 밤에는 더욱 치몰아 오르는 질긴 고뇌와 씨름한 적이 한두 번 아니지요
그런 고민쯤은 누구나 한 번쯤은 겪게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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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범 님, 안녕하세요. 잘 계시지요? 부족함이 많은 제 시에 항상 좋은 말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숙사사감은 제게 추억이 아니고 현실이랍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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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그 무엇의 흔적들
물먹은 운동화 처럼 지척대는
발자국이 시원한 변기 물내려가듯
뽀송뽀송한 아침이 찾아 오길 빌어 봅니다
고맙습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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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숙 님, 반갑습니다. 제 시를 너무나 잘 해석해주시고 감상해 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황현중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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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고독한 시간에 찾아오는
인생의 무게가 짙게 느껴집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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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중 시인님, 온라인을 통해서나마 처음 뵙게 되어 무척 반갑습니다.
소중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