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할머니의 절구통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776회 작성일 2015-09-25 10:22

본문

할머니의 절구통
 
                                                      김혜련
 
살다보면 거두절미하고 죽고 싶을 때가 있다
목젖까지 넘어오는 고통과 절망의 질감 속에서
유일한 돌파구는 자살이라는 결론에 목을 맨 적이 있다.
감꼭지처럼 건조하게 부어오른 눈두덩이 속에 눈물샘이 불어나고
유서 한 장 써 낼 기운조차 없을 때
할머니의 절구통은 내 죽음을 원천봉쇄한다
할아버지는 육이오 때 수류탄 터져 죽었고
외삼촌은 여순 사건 때 총 맞아 죽었고
큰아버지는 월남전에서 죽어서 돌아왔다
막내고모는 어릴 때 병원도 못 가보고 꼽추가 되었다
할머니는 현미쌀눈보다 많은 세월 속에서
못 생긴 바위 하나 입양하여
날마다 두드리고 갈고 찍고 때리고 달래며
피맺힌 돌절구 하나 낳았다
새벽마다 꽁보리 찧어 지은 따순 밥 덕에
시동생 자식새끼 손주손녀 다 제 밥벌이하게 만든
일등공신 할머니의 도구통
담석 닮은 내 절망을 절구공이로 곱게 빻아 가슴을 쓸어 주신다
“아가~! 저 도구통 이제 니 껏이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슴 아픈 옛 가정사 이네요  ..
도구통... 이제는 볼수 없고 보더라도 저편 구석에 밀려나 화분의 용도나
빗물고여 이끼의 군락지로 변한 귀중한 옛 자산..!
하늘과 땅의 기운을 이어주던 공이와 절구통이 시인님의 혼란한 마음을 쓸어 제자리에 갔다 놓으셨네요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늘의 힘을 빌어 땅의 곡식으로 생명을 유지하는
인간의 단면을 지닌 절구통
공이가 부숴대는 모진 인생살이의 굴곡이
한눈에 파고들어 옵니다
그시절 그만한 굴곡진 삶이 밑천이 되어
오늘 귀한 작품으로 남겼으니 얼마나 큰 위로인지요
부숴지고 뭉개지고 가루가 되어야 마침내 들어가는 본향의 원천인걸요
그 절구통 하나 이어 받아 갑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작품 앞에 머물다 갑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석범 님, 정경숙 님, 반갑습니다. 님들의 댓글이 제가 쓴 시보다 더 깊이있는 시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41건 484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12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6 2015-09-04 0
2120
서서히 젖는 날 댓글+ 3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6 2015-09-04 0
2119
홍초 댓글+ 5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0 2015-09-06 0
2118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9 2015-09-07 0
2117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5 2015-09-07 0
2116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1 2015-09-11 0
211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9 2015-09-12 0
2114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0 2015-09-16 0
2113
쪽잠 댓글+ 3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4 2015-09-17 0
2112
대화 독점 댓글+ 2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1 2015-09-18 0
2111 이준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 2023-02-17 0
2110
군불 때기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1 2015-09-19 0
2109
코스모스 댓글+ 4
탁여송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3 2015-09-21 0
2108
인생길 댓글+ 4
라동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9 2015-09-22 0
2107
이제는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0 2015-09-22 0
2106
초가을 단상 댓글+ 2
임원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7 2015-09-23 0
열람중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7 2015-09-25 0
2104
일대일 모기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9 2015-09-25 0
2103
홍시 댓글+ 4
탁여송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8 2015-09-25 0
2102 김효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4 2015-09-26 0
210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3 2015-09-29 0
2100
동백꽃 댓글+ 3
이옥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8 2015-09-29 0
2099 이정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1 2015-09-30 0
2098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9 2015-10-01 0
2097
감 그리고 인연 댓글+ 9
전의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3 2015-10-03 0
209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2 2015-10-03 0
2095
해고 통지 댓글+ 14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9 2015-10-06 0
2094
목표 댓글+ 6
탁여송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7 2015-10-07 0
2093
책갈피의 추억 댓글+ 7
라동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3 2015-10-07 0
2092
애썼다 댓글+ 7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2 2015-10-08 0
2091
당뫼에서 댓글+ 5
임원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6 2015-10-10 0
209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4 2015-10-10 0
2089
가랑잎 편지 댓글+ 6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7 2015-10-11 0
2088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7 2015-10-12 0
208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9 2015-10-13 0
2086
산중 인파 댓글+ 4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8 2015-10-17 0
2085
걸어가는 길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6 2015-10-18 0
2084
엄마의 일기 댓글+ 2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6 2015-10-19 0
2083 전소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1 2015-10-19 0
2082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4 2015-10-19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