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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壽衣)를 벗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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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413회 작성일 2005-11-07 17:23

본문

수의(壽衣)를 벗는 날
 

                        시/김 석 범


정신은
단단한 육신의 껍질,
수의(壽衣)를 입고 있다
옴짝달싹 못하는
악취 풍기는 검은 옷을, 


사기(邪氣)로 득실거리는 
감옥에 짓눌렸으니
살아있다 할 수 없으리 
육신의 행로를 따라
목이 비틀린 채 끌려가나니 
오늘 몇 차례, 아니 수없이
수의를 바꿔 입는다


언젠가
수의를 벗는 날,
나를 버리고
두 번 죽는 날에
홀가분히 빛으로 
날고 싶다


지천태괘*(地天泰卦)를 꿈꾸면서



******************************
*지천태괘 : 주역64괘중의 하나
추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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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신은 단단한 육신의 껍질,수의(壽衣)를 입고 있다옴짝달싹 못하는 악취 풍기는 검은 옷을,.........마치 나의 근황을 거울에 비추어 반추해 보듯...가을도 깊어..더욱 시도 깊은가 봅니다. 감사히 글 뵙고 갑니다.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심오한 글을 여러 번 읽으며 곱씹어 봅니다.
서울에 뵜을 때 정말 반가웠습니다.
뒷풀이를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지만요.... ^*^

전온님의 댓글

전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은 시상을 대하니 숙연해  집니다.
누구나  한번 은 죽어서 다음  죽음을  대비하여 살아야  할탠데...
수의를 입고  살아가는 많은  군상을 보며 씁쓸해 지기도  합니다
한참을  머물다 갑니다.  건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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