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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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에서
이미순
바람 불면 흔들리는
앙상한 가지처럼 여윈
할머니가 등을 밀고 있다
부서진 세월 주워 모으며
밀고 있지만
힘이 하나도 없다
명절에 한 번 목욕하던
옛 시절이 떠올랐을까
맨살 팍팍 밀어 보지만
손은 허공에서 맴돌고 있다
어머니의 체온을 느끼듯
밀어 드리자
구부정한 등 뒤에
가시 박힌 삶의 아픔 한 타래가
흘러내리는 물살에
지워지고
갓 시집온 새 아씨처럼
할머니의 얼굴에는 꽃이 핀다
이미순
바람 불면 흔들리는
앙상한 가지처럼 여윈
할머니가 등을 밀고 있다
부서진 세월 주워 모으며
밀고 있지만
힘이 하나도 없다
명절에 한 번 목욕하던
옛 시절이 떠올랐을까
맨살 팍팍 밀어 보지만
손은 허공에서 맴돌고 있다
어머니의 체온을 느끼듯
밀어 드리자
구부정한 등 뒤에
가시 박힌 삶의 아픔 한 타래가
흘러내리는 물살에
지워지고
갓 시집온 새 아씨처럼
할머니의 얼굴에는 꽃이 핀다
추천3
댓글목록
윤해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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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머물다 갑니다.
조만간 우리의 모습을 보는 듯 합니다.
이미순 시인님, 감기 조심 하시고 건 필하세요~!
김영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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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에서 요즘은 서로의 등을 밀어주는 모습을 보기 힘들어 졌습니다.
정다운 옛날 사진을 보는 듯합니다
조용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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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아직까지 시원해 하고 계시겠습니다. 11월중 경남지부 모임 연락하면 꼭 참석 바랍니다. 정이 넘치는 글 잘 감상하고 갑니다. 이시인님 건필 하십시오.
오영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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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휴일을 보내며...글 뵙고 갑니다...반가움에...항상 건필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