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두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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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고구마 두 개
묵혜 오형록
언덕을 치달리면
등에 춤추는 책 보따리
소나무 아래 숨 고를 때
대나무 숲 사이
반기는 우리 초가지붕
돌담길 따라 들어서면
꼬리치는 바둑이
구멍 난 창문으로 손을 내밀어
숟가락을 뽑고 문을 열면
꼬르륵꼬르륵
그새 못 참는 뱃속의 알거지
아랫목 이불을 들치니
오늘도 점심은
그릇에 고구마 두 개씩
어느 것이 클까
이것저것 만지작거린다
빨간 껍질을 벗길 때
쉴새 없이 흘러
눈동자에 맺힌 이슬
노란 속살 한입한입
꿀꺽꿀꺽 천하를 얻는다
오늘은 내가 일등
입가에 어리는 미소
껍질마저 털어 넣고 오물오물
마시는 동치미 국
천하제일이 아니던가
묵혜 오형록
언덕을 치달리면
등에 춤추는 책 보따리
소나무 아래 숨 고를 때
대나무 숲 사이
반기는 우리 초가지붕
돌담길 따라 들어서면
꼬리치는 바둑이
구멍 난 창문으로 손을 내밀어
숟가락을 뽑고 문을 열면
꼬르륵꼬르륵
그새 못 참는 뱃속의 알거지
아랫목 이불을 들치니
오늘도 점심은
그릇에 고구마 두 개씩
어느 것이 클까
이것저것 만지작거린다
빨간 껍질을 벗길 때
쉴새 없이 흘러
눈동자에 맺힌 이슬
노란 속살 한입한입
꿀꺽꿀꺽 천하를 얻는다
오늘은 내가 일등
입가에 어리는 미소
껍질마저 털어 넣고 오물오물
마시는 동치미 국
천하제일이 아니던가
추천11
댓글목록
윤해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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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형록 시인님의 글에 동심으로 돌아가 봅니다.
마치 빛바랜 옛 추억의 파노라마 같아요.
고운글 감사합니다. 미소 머금고 갑니다. *^_____^*
오형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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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밤 행복하십시요^^
손근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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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가 구수 합니다. 전원에서 이 시어를 서울 생활에 도시와 빌딩에 있는 저로서는 전혀 꿈꾸지 못합니다. 좋은 작품 감사 합니다.
장찬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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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오형록 시인님의 생활상이 어떠한지를 알게 해 줍니다.
정겹고 공감이 가는 시 잘 읽고 갑니다.
고은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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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와~ 겨울 군고구마, 동치미 국물
침이 꼴가닥 넘어갑니다.
일상을 재미있게 풀어가신 글앞에 미소짓고 갑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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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인님!..반갑습니다....글 뵙고 갑니다...항상 건필 하시길....
오형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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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님들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결혼식 등 바쁜일정으로 사흘만에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