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생각하오며
임의 가슴에다 저에 마음을 새기 듯

골무낀 손 가락으로
한 땀 한 땀 온 정성을 다하여
밤새도록 임의 마고자를 지었사옵니다

임이여 임이여 내 임이여

볼그스레하신 임의 살결
지어드린 마고자를 입으시어
고이 간직 하시옵고
항상 만수무강 하시옵소서

옥수물 처럼 깨끗 하시고 맑은 마음
그대로 간직 하시어

후에 누리실 왕좌의 자리
영원히 행복하실 날의
큰 그림으로 그리시 옵소서

임께서는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신 분 이시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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