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퀴엠/작품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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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퀴엠/2004 필리핀 국립 현대 미술관 전시작
-진혼곡-
아
너는 어디에 숨었느뇨
지친 영혼
새털처럼 지구를 떠다니다
추억의 가장자리 침실의 천정에
그림자로 매달린다
등<燈>이 꺼지고
희곡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
끝닿는데 없는 길
그곳으로 나도 돌아가리라
암울한 세상의 강기슭에 까마귀 날고
비가의 선율마저 삼키는 물살
너는 눈부신 한척의 배로 미끄러져 왔다
건너지 못한 둑위의 사람들을 실어나르며
삼국의 헌화가<獻花歌> 옛노인이
여인에게 꽃을 바치고
암소가 자라는 마을에서
배의 후미를 쫓아가는 타는 밤의 눈
붉은 씨앗 물고 나는 새를 기억하는가
단 한번 마주친 눈길
급한 여울목에서 너는 쏜살같이 미끄러져 갔다
붉은 입 잊혀진 새,나를 남기고
2007.시인화가 박정해
브람스 현악6중주 1번 2악장<일명 브람스의 눈물>
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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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
끝닿는데 없는 길
그곳으로 나도 돌아가리라"
버석거리는 도시의 모퉁이에서 방황하는
내 영혼이여
아름다운 심연에 닿으면
불길 같은 마지막 열정으로 노래 하여라.
깊고 깊은 애락의 늪에서
현실은 사그라 들고 내 영혼 안식을 얻고자 배회 합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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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글에 머물다갑니다 감사합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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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물에 머리를 맞대고 고물에 다리를 뻗쳐도 파도가 반으로 나뉘는 바다에 배는 앞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냉정한 가슴에 품은 신앙이 없을지라도 믿음과 신념이 있는 위령성월의 길에 나의 神父가 못된 내 가슴 속 울림 되돌린 신부가 초록 祭衣를 입고 손수레 위에 검은 비로드 천에 가린 두꺼운 목판에 성수물 묻인 방울 달리지 않은 종을 손목으로 흔들어 뿌립니다. 흰 祭臺布 위에 놓인 잔 안쪽 금도금된 성작(聖爵)에 포도주 고여 두꺼운 아마포로 포장된 성작 덮개가 덮습니다. 바닥에 닿을 듯 쳐진
제대포 밑에 두 장의 제대포가 깔려 숨쉬듯 들리는 음성으로 `주여, 그들에게 안식을 주소서` 진혼 미사곡을 휘날립니다. 祭衣 앞의 십자가 사제 자신의 것 이지만 뒤의 십자가는 남의 십자가를 진다는 의미로 `눈물을 줄이고 기도에 힘쓰십시오. 운다는 것은 잘못은 아니지만 당신을 떠나는 영혼을 위해 기도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라고 말씀하신 성 암브로시아 주교님의 맑은 음성이 전해옵니다.
가톨릭 위령성월의 달에 `진혼곡`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장대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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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씨앗 물고 나는 새.
급한 여울목에서 쏜살같이 미끄러져간 붉은 입 잊혀진 새.
진혼의 곡조에 영면의 평화를 얻었으리.
한미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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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의 헌화가<獻花歌> 옛노인이
여인에게 꽃을 바치고
암소가 자라는 마을
그 마을에 저도 가고 싶은 그런
고운 밤입니다
감기 걸리면 미워할꺼양ㅇㅇㅇ
박정해님의 댓글
박정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레퀴엠은 천주교의 미사음악인데 죽음 또는 이별의 情恨을 그림과 글로 나타내보았어요 한척의 배로 와 세상 어둠에 잠긴 이들, 기쁨의 기슭에 날라주려 했던 아름다운 이들을 생각해봅니다 브람스는 슈만의 사후 아내 클라라를 평생 돌봐줬다하지요 성직자처럼 결혼도 안하고...첫눈 내린 거리에 오래 서 계시지마셔요 빈여백시인님들 춥습니다
김성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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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움의 순간이 느껴지네요.
고운 그림, 향 깊은 글... 즐감했습니다.
따스한 겨울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