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 아침을 깨우는 소리 > - 수필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9건 조회 2,857회 작성일 2008-07-23 10:06

본문



밤새 무서워 횃대 위에 졸던 겁쟁이가 동트자 거들먹거리며 목소리 높이는 수탉의 울음소리도 아니고, 이른 아침 졸음 쫒으시고 가족들 곤한 잠 깨울까 달그락 소리마저 숨죽이며 풍겨오던 부뚜막 위 엄마의 된장국 뽀글거리는 소리도 아니고, 간수에 목욕하고 갓 나온 따끈한 두부 납시었음 알리는 두부장수의 딸랑이는 종소리도 아니고, 마을 어귀 솟대 끝에 올라앉아 꽁지깃 쫑긋쫑긋 기쁜 소식 전해준다는 까치 울음소리도 아니고, 제 식사 시간 잊지 말아달라며 음매 한 마디로 온 마당을 울리던 소 울음소리도 아니고, 어스름 새벽 내달려온 고운 햇살이 창가 두드리는 소리도 아니고, 바람이 실어 나른 산사의 무심한 풍경소리도 아니고, 강돌에 살 부비며 나직한 밀어 속삭이는 강물소리도 아니고, ‘허흠!’ 새벽잠 모두 반납하신 세월 속에 등마저 굽으신 할아버지의 근엄과 사랑이 녹아든 헛기침 소리는 더더욱 아니고, 나에게 있어 아침을 깨우는 소리는 밤새 ‘틱택’이다 사람 놀라 키는 ‘따라라라라라라앙’ 기어이 나를 일으키고 나서야 멈춰서는 의지의 자명종 소리뿐이더라.



- 한 줄기 기억 건너 소리들이 그리운 아침에~~ -








추천8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침 자명종 울리는 소리를
무디어져가는 감성의 중년 여인을 깨우는 아침의 소리로 규정짓고 있는
짧은 신변잡기의 말미에서 독자는
작가가 의도하고 있는 아련한 기억속의 아침을 여는 소리에 대한 뭉클한 향수를 건져올리게 되지요.
주신 글 잘 감상하였습니다, 이은영 작가님!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정말로 이은영 작가님의 어휘는 끝이 어디인 줄 모르겠습니다.
소리하나로로 이렇게 많은 실을 뽑아내시는 작가님의 용솟음치는 작심이
마냥 부러울 따름입니다.
울 딸래미는 밤새 ‘틱택’이다 사람 놀라 키는 ‘따라라라라라라앙’~~~~~~~~ 소리에도 미동조차 없다가
톤 높은 제가 깨우는 소리에만 느림보처럼 일어나니 앞으로 2년 반을 그렇게 싸워야 한다니
걱정이 앞섭니다,,ㅎㅎㅎㅎㅎㅎ 소리의 향연 잘 듣고 갑니다.
 

김현길님의 댓글

김현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은영 작가님의 작품을  보면 시적인 표현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요즘 수필도 줄여줄여 시처럼 쓴다고 하더군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이십여년 자명종을 끼고 살았습니다. ^^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아침을 깨우는 소리 >
추억도 새로운
흘러 가 버린 그 소리들
떠 올리며 시인님의 아름다운
좋은 글  즐감하고 갑니다 .
건안 하십시요 .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듯 언듯  잊은듯  잃은듯 
피안의  저-  뒷편에서  들리는
아름다운  소리들을
세월의 거친 딱지들  틈으로 게워내는
시심을
무성한 이파리들 사이로 뾰족히  내미는 연꽃인양
반갑게  들여다 봅니다.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대연 시인님,
현항석 시인님,
김현길 시인님,
허혜자 시인님,
전 * 온 시이님.

단 하나의 문자에 이렇게 댓글들을 달아주셨으니,
비 그친 하늘 사이에서 불어오는 한 줄기 바람이
흔적 남기신 문우님들의 가슴속까지 들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고마운 마음 대신합니다. ^^*

김흥관님의 댓글

김흥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은영 수필가님의  톡톡 풍기는 필력이  건강하고 것 재밌고 그리운 울음소리를 듣는 것도
행복인 것 같아서 부럽기도 합니다.
앳된 소녀같은 마음씨를 가지신 분인 거 같아 글 읽고 기분 좋았습니다.
또 뵙겠습니다.  건안하시길...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 정재철 시인님,
제가 그랬나요?
맞아요, 그랬나봐요. ^^*

김흥관 시인님,
부족하디 부족하고, 짧디 짧은 글을 대하시고
기분이 좋아지셨다니,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두 분 모두 평온한 밤이시길요~~ ^^*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41건 496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641 엄윤성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380 2008-06-23 8
1640 이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1 2008-06-23 8
1639
가족 사진 댓글+ 12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8 2008-06-27 8
1638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7 2008-06-27 8
1637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8 2008-06-29 8
1636
하우(夏雨) 댓글+ 8
최승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5 2008-06-30 8
1635 방정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2 2008-07-01 8
1634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3 2008-07-06 8
1633 김효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7 2008-07-07 8
1632
친구 댓글+ 8
no_profile 송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1 2008-07-07 8
1631
연꽃과 나팔꽃 댓글+ 9
김옥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9 2008-07-13 8
1630
- 悲 夢 - 댓글+ 9
장대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4 2008-07-14 8
1629 조성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5 2008-07-18 8
1628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6 2008-07-18 8
열람중 이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8 2008-07-23 8
1626 강분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416 2008-07-23 8
1625
A road of the country 댓글+ 10
김영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5 2008-07-24 8
1624
행복 예매권 댓글+ 11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1 2008-07-28 8
1623
연정(戀情) 댓글+ 8
최승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2 2008-07-30 8
1622 장대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8 2008-08-13 8
1621
병속의 여자 댓글+ 7
박정해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519 2008-08-16 8
1620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8 2008-08-19 8
1619 김화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4 2008-09-10 8
1618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5 2008-09-13 8
1617 신의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4 2008-09-29 8
1616
가을여행 댓글+ 8
장운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8 2008-10-01 8
1615
빛의 신비 댓글+ 12
김효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7 2008-10-01 8
1614 장대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6 2008-10-02 8
1613
북한강 문학제 댓글+ 8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7 2008-10-05 8
1612 방정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8 2008-10-11 8
1611
첫눈 댓글+ 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9 2008-10-16 8
1610 신의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8 2008-10-19 8
1609
가을에 댓글+ 9
no_profile 고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2 2008-10-24 8
1608
날개를 찾아서 댓글+ 7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0 2008-10-27 8
1607
단풍 비 댓글+ 10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0 2008-10-30 8
1606
늦가을 댓글+ 11
허혜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5 2008-11-03 8
1605
山 寺 에서 댓글+ 14
허혜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6 2008-11-06 8
1604
잃어버린 열쇠 댓글+ 8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3 2008-11-14 8
1603
노인의 눈물 댓글+ 10
허혜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0 2008-11-18 8
1602
단풍잎의 노래 댓글+ 9
김옥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8 2008-11-18 8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