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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사과 나무상자(箱子)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563회 작성일 2017-01-12 13:46

본문

 
붉은 사과 나무상자(箱子)

언제나 책(冊)은 가볍다.
한두 권 책(冊)은 손으로 들어올리기에 가볍다.
가끔 책(冊)은 무겁다.
골판지 · 나무상자(箱子)에 가득 넣어둔 책(冊)은 무겁다.
손이 다가가 눈길 머문 곳
알고 있는 익숙한 리듬이 흘러나오면
정확한 종이에 박힌 가사 떠오르는 것처럼
산속 불이 일어나 길 따라 가는 길로
흩어진 붉은 사과 알알이 들어와 박혀 새겨진
활자에는 무게가 없다.
접근하는 자극에도 움직임은 나타나 방향 쫓아 찾아 나선다.
껍질 깎지 못해 가슴속에 들어가 소화하지 못한 사과
눈길 따라 손으로 끄집어내 찬물로 씻으니
햇빛에 반사돼 빛이 난다.
산동네 일주일에 한 번
청소차 도착해 알리는 종소리
쑥스러움 무릅쓰고 태양 떠있는 대낮
다 타고 남은 하얀 연탄재 주로 있는 사과나무상자
언덕길 어께에 메고 올라
청소차에 집어 던져 되돌아온 나무상자 제 위치로 돌아온다.
뼈 껍질 속에 들어와 박혀 숨은 마지막 사과는 어디에 있을까?
다 타고 남은 연탄재는 가볍다.
검정색에서 투명한 하얀색으로 변하려고
불꽃은 구멍마다에서 열을 발산했다.
맞춰진 구멍 따라 검은 연탄 소진한
위 · 아래 연탄은 함께 했으므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힘 있게 붙어있다.
뼈 껍질 속 붉은 사과 붙어있어도 오랜 시간 지나면
붙어있지 않고 검게 썩을 뿐이다.
사과나무상자에 버리려고 붙어있는 두 연탄 때어내려
못쓰는 긴 칼이 필요하다.
작은칼로 끊어지지 않게 자른 사과껍질
회호리치는 가벼운 바람소리에 놀라 끊어져 나무상자에 버려진다.
던져지는 가벼운 아픔, 어둠 속 베개위에 올려진
한 장 종이에도 머리와 맞닿을 때
무거운 강철 부딪치는 소리 보다 더한
쇠 끊어지는 소리 튕겨진다.
가벼운 사과나무 보다 무거운 골판지 사과나무상자
볏짚이 없어도 무겁다.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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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주 옆 쓰레기장 같은, 담아두긴 좋은 나무상자엔 여러 가지가 던져지지요
용도를 다하고 버려진 용품은 깃털처럼 가벼우나
그렇지 못한 것들은 무겁지요
마음도 그리할 것입니다 상자를 비유하여
비워야 할 것과 비우지 못한 것들로 인한 희비가 살아 움직이고 있네요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책 한권도 내용에 따라 가벼운것이있고
무거운 책이 있습니다
사람또한 무거운 사람 진득한 사람
종이짝같이 가벼운사람이있듯이
내면에 휩쌓인 진실의면을 되새겨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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