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월 발표작 <작달비의 독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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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달비의 독백
조소영
장대처럼 비가 내린다
태풍 끝머리 길 잃은 날들,
큰바람이 나뭇가지 뒤흔들어 깨우고
호박잎 토란잎 후두두 투둑
제 몸 부딪쳐 고개 떨구는 소리
까치발 들고 줄지어 선
놀란 옥수숫대 아기 등에 업은 채
힘겹게 팔 잡아 나부낀다
호박 넝쿨, 밭두렁 둔덕 넘어
애끓는 그리움에 저녁노을
되어 주려는가
그대여, 길 잃은 날들
막냇동생 등에 업고 체온 나눴던
그날처럼 달래고 달래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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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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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날, 장대비 같은 한 움큼 빗줄기의 날갯짓에
어릴 적 추억의 새가 되어 허공을 날고 있나 봅니다
기다림의 장승처럼 큰 키에 아이를 포대기로 감싸 안은듯한 옥수수,
둥글둥글한 물방울 열심히 굴리는 토란잎,
까칠까칠한 잎새 아래 석양을 품은 호박의 여름 풍경들..!
그렇게 그렇게 빗소리의 독백에 가만히 숨죽이며 귀 기울이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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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비 퍼붓는 여름날의 정취가
온대지에 방울방울 뒹굴고 있습니다
들녁에도
집안에도
텃밭에도
여름날 오케스트라의 협연처럼
들려주는 빗소리!!!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김성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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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비, 참으로
곱디곱게 표현하셨네요.
깊은 시향에 감사드립니다.
조소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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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범 선생님
정경숙 선생님
김성재 선생님
마음의 댓글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