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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해 통닭, 새해 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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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2,072회 작성일 2014-03-07 23:26

본문

지나간 해 통닭, 새해 닭
 
 
 
이 순 섭
 
 
 
어제의 통닭 냄새가 오늘은 풍기지 않는다.
 
시선 외면한 시야에 종류 모를 날개 있는 먹거리
 
한 조각만이라도, 더 있으면 두 조각
 
손에 묻히지 않은 정결한 내음
 
오늘은 편안한 집에 식은 채 남아 기다려 주는 시간 뛰어 넘는 공간
 
통닭 좋아하는 아들에게 분명 한 조각 이상 줄 수 있는 즐거움
 
삶지 않고 튀긴 주변에 양념이 묻혀 있든 그냥 그대로 일지라도
 
마냥 좋아하는 아들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아났다.
 
네 조각 중 두 조각 먹지 않고 아들 먹으라고 남겨두었다.
 
오늘 야식 주동한 똑같은 이들에게서 닭 날개 하나가 날아왔다.
 
같은 사람들이 아니었다. 인정이 그래도 남아있는 한 사람이 있었다.
 
맥주는 감춰 놓으라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닭 날개에 품어져 보이지 않는 곳에 숨은 큰 간덩이
 
시간 마다 확인하는 어제로부터 이어온 오늘의 끝
 
아들은 그제도 튀긴 통닭 한 마리를 모두 먹었다.
 
한 조각 먹으라는 말도 없이,
 
소외의 강으로 흐르는 바닷물은 짜지 않았다.
 
누군들 울려주는 잡다한 소리가 아니건만
 
생각의 꼬리를 물고하고픈 말을 꾹 참는다.
 
차라리 아니 본 것만 못하다. 멀리서 들려오는 아는 사람의 목소리
 
뒤로 젖힌 의자는 바닥에 닿지 않는다.
 
식은 한쪽 날개 큰 테이블에 놓여 주인을 찾고 있다.
 
두 날개 먹으면 통닭 한 마리를 모두 먹는 것.
 
배속으로 사라진 움직이는 날개 짓
 
추운 겨울이라 병균은 스스로 사라져 바람은 불지 않는다.
 
모르는 사람일지언정 하나는 주지 않겠다. 적어도 두 개
 
감겨져 오는 팻말로 비어있는 가슴 아래 배 가리고
 
미끄러져 가는 빙판길 조심조심 걸어갈 시간이 다가온다.
 
녹을 수밖에 없는 닭이 배설한 염화칼슘이 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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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AI 조류바이러스 때문에 살처분 당하는모습이
안타까웠지요 튀기거나 요리해서 먹으면 해는
없다하였지만 ...
한밤중에 먹는 치맥 그 맛을 못잊어 간혹
통닭을 배달 시켜 먹습니다, 닭한마리에
두개의 날개 용기있는 자만이 가감히 먹을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지지요 닭날개속에 감춰진 따뜻한 인정
돌이켜 봅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작품 앞에 머물다 갑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계속 반복되는 조류독감,
사람의 정감도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변함이 없다
변해야 사는 이 시대의 역행이라 생각해 보며
먹이 사슬이 아닌 무참히 살처분 하는 생물의
생명에 다시금 생각하다 갑니다

채금남님의 댓글

채금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통닭 ㅎㅎㅎ
저녁에 먹는 맛은 누구나 군침도는 달콤한유혹 입니다
조류 바아러스 익혀먹으면 걱정 없답니다
바삭 바삭 군침 넘어가는 소리 들리지요 ?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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