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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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방
김혜련
산다는 게
사막을 걷는 것과 같다면
누가 하룬들 살고 싶겠는가.
기억의 산등성이로 넘어가버린
내 오래된 골방에
오늘밤 불쑥 들어왔다
내 방인데 내 방이 아닌
가택 침입자가 되어
한동안 안절부절
경력을 무시 못 할 먼지들이
바리게이트를 치고 밀어낸다
어디든 숨고 싶은데
극세사 이불 같은 먼지의 살품이라도
파고들어 밤새 위로받고 싶은데
맨발의 싸늘한 발길질로
내 등껍질에 생채기를 낸다.
산다는 게
사막을 걷는 것과 같은데
나는 오늘밤도 불면의 뜨건 손을 잡는다.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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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객지 생활을 연상케 하는 골방 같은 골방...!
지금처럼 추운 겨울이면, 일과 후나 또는 주말을 다녀 온 싸늘하게 식은 골방은 더욱 그럴 것입니다
건강관리 잘 하세요...!
-감사합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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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방만이 유일한 안식처라 여겼는데 그곳마저 저를
밀어내더군요. 세상 끝으로 내몰려진 기분 불현듯 그런
기분이 들어서 쓴 시입니다. 김석범시인님의 댓글 한
마디가 얼어붙은 기분을 녹여주네요.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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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것
누구나 골방같은 외로움이
가슴 한켠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홀로된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서
이렇게 시를 접하게 합니다
우린 원래 혼자 였고 외로운 존재지만
그 독한 고독의 변주를 안주삼아
이렇게 오늘밤또한 작품속에 깊이 빠져드나봅니다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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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숙 시인님! 반갑습니다. 정경숙 시인님의 댓글
내용에 깊이 공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