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경(心 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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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승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035회 작성일 2007-05-03 08:27본문
심 경(心 境)
최승연
이 가을 낙엽 지는 소리 들으며 뒤돌아봅니다. 잎사귀 떨어진 가지 사이로 나의 모습 보입니다. 때로는 양같이 순했고, 때로는 호랑이같이 용맹(勇猛)스럽던 내 모습 초라하게 점점이 흩어져 보입니다. 하늘과 땅 사이 홀로 외롭게 서 있는 쓸쓸한 영혼이 푸른 허공(虛空)을 날아오릅니다. 작은 새 한 마리가 분신(分身)되어 하늘을 날고 서리 맞아 지친 햇살이 찾아와 언 몸 녹여 줍니다. 나를 에워싼 길동무들은 정다운 벗들이요 나의 안식처(安息處)입니다.
아! 흐르는 구름 따라 가시고 말았는가! 어스름한 달빛 따라 버리고 가셨는가. 어둔 밤 침묵(沈黙)은 하염없이 흐르고 쓰러질 듯 비틀거리며 사라지는 영혼(靈魂)은 문밖 가지에 매놓은 조각달만큼 차가운 밤 파도에 떨고 있습니다. 망가진 몸과 마음을 부드러운 손으로 싸안아 주실 당신을 향해 소리쳐 봅니다. 당신이 떠나시면 나는‘수치(羞恥)의 거품을 뿜는 바다의 거친 물결이요. 영원히 예비(豫備)된 캄캄한 흑암(黑暗)에 돌아갈 유리(遊離)하는 별들이라’ 고
그러나 정작 내가 허공(虛空)을 낢은 정다운 벗들을 찾음이 아니라 당신이 멀고 먼 하늘에서 오시다가 지쳐 쉴 곳 찾으시면 무릎 꿇고 맡기 위함입니다. 당신은 말씀 하셨습니다. ‘저희는 기탄(忌憚) 없이 너희와 함께 먹으니 너의 예찬(禮讚)의 암초(暗礁)요 자기 몸만 기르는 목자(牧者)요 바람에 불려 가는 물 없는 구름이요 죽고 또 죽어 뿌리까지 뽑힌 열매 없는 가을 나무요 하오나 그분은 정처 없이 다니심이라.’
최승연
이 가을 낙엽 지는 소리 들으며 뒤돌아봅니다. 잎사귀 떨어진 가지 사이로 나의 모습 보입니다. 때로는 양같이 순했고, 때로는 호랑이같이 용맹(勇猛)스럽던 내 모습 초라하게 점점이 흩어져 보입니다. 하늘과 땅 사이 홀로 외롭게 서 있는 쓸쓸한 영혼이 푸른 허공(虛空)을 날아오릅니다. 작은 새 한 마리가 분신(分身)되어 하늘을 날고 서리 맞아 지친 햇살이 찾아와 언 몸 녹여 줍니다. 나를 에워싼 길동무들은 정다운 벗들이요 나의 안식처(安息處)입니다.
아! 흐르는 구름 따라 가시고 말았는가! 어스름한 달빛 따라 버리고 가셨는가. 어둔 밤 침묵(沈黙)은 하염없이 흐르고 쓰러질 듯 비틀거리며 사라지는 영혼(靈魂)은 문밖 가지에 매놓은 조각달만큼 차가운 밤 파도에 떨고 있습니다. 망가진 몸과 마음을 부드러운 손으로 싸안아 주실 당신을 향해 소리쳐 봅니다. 당신이 떠나시면 나는‘수치(羞恥)의 거품을 뿜는 바다의 거친 물결이요. 영원히 예비(豫備)된 캄캄한 흑암(黑暗)에 돌아갈 유리(遊離)하는 별들이라’ 고
그러나 정작 내가 허공(虛空)을 낢은 정다운 벗들을 찾음이 아니라 당신이 멀고 먼 하늘에서 오시다가 지쳐 쉴 곳 찾으시면 무릎 꿇고 맡기 위함입니다. 당신은 말씀 하셨습니다. ‘저희는 기탄(忌憚) 없이 너희와 함께 먹으니 너의 예찬(禮讚)의 암초(暗礁)요 자기 몸만 기르는 목자(牧者)요 바람에 불려 가는 물 없는 구름이요 죽고 또 죽어 뿌리까지 뽑힌 열매 없는 가을 나무요 하오나 그분은 정처 없이 다니심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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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여성의 어조로 간절한 마음이 잘 담겨진 시입니다. 잘 감상 하였습니다.
이선돈님의 댓글
이선돈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밖 나무가지에 메달아 둔 조각 달처럼 영혼을 메달지 못하고 허공으로 보내는 심정으로 ...
잘 감상하고 갑니다.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답고 멋진 시인님글에
잠시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좋은하루되십시요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 낙엽 지는 소리 위에 떨구어주신
깊은 심경
뵙고 갑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으신 심경에
마음 졸여 머물러 봅니다.ㅎㅎ
건안 하시기를.....
이필영님의 댓글
이필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기탄잘리'가 떠오릅니다. 당신에 대한 마음이 깊게 와 닿습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건강하게 지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