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할머니의 유모차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2,484회 작성일 2011-10-18 17:52

본문

할머니의 유모차 / 김혜련
 
 
산다는 것이 부풀어 오른 물집 같다고
느껴지는 날이면
나는 승용차의 유혹을 뿌리치고
시내버스 한 자리를 빌려 출근을 한다.
 
버스기사가 일방적으로 들려주는
뉴스며 음악을 배경 삼아
나른한 상념을 즐기려는 내 망막에
난데없이 들어온 거꾸로 맺힌
어느 할머니의 유모차
맥문동 산책로를 힘겹게 오른다
스무 해 전 갓난쟁이 큰애를 태우고
꽃길을 걸었던 아가방 유모차
내 망막 속에서 할머니의 유모차와
때마침 오버랩 된다.
 
유모차란 유아들의 전유물이라
여겼는데 오늘 보니
낡은 유모차는 할머니의 수족이다
허리가 굽고 다리가 제 기능을 못하는
할머니에게 그 보잘 것 없는 유모차는
젊음이 빠져나간 몸을 기댈 수 있는
유일한 버팀목이다.
 
산다는 것이 부풀어 오른 물집처럼
느껴지던 오늘 아침
나는 할머니의 유모차를 보며
삶의 내밀한 한가운데를 쓰다듬어 본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43건 5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83
장미공원에서 댓글+ 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1 2012-06-18 0
82
슬픈 비밀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7 2012-06-18 0
81
댓글+ 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3 2012-06-18 0
80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7 2012-02-29 0
79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4 2012-02-29 0
78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0 2012-02-23 0
77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1 2012-02-23 0
76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5 2012-02-21 0
7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3 2012-02-21 0
7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8 2012-02-20 0
7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2 2012-02-20 0
7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7 2012-01-26 0
71
보이스피싱 댓글+ 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5 2011-10-18 0
열람중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5 2011-10-18 0
69
김치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3 2011-10-11 0
68
태풍 부는 날 댓글+ 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3 2011-08-08 0
67
가방을 버리며 댓글+ 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2 2011-08-08 0
66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9 2011-06-15 0
6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3 2011-06-15 0
64
청소부 김 씨 댓글+ 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0 2011-06-13 0
63
나이 댓글+ 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3 2011-06-13 0
62
구두 댓글+ 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3 2011-06-13 0
61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3 2011-04-26 0
60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2 2011-04-26 0
59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3 2011-02-23 0
58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3 2011-02-15 0
57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9 2010-11-26 12
56
겨울밤 댓글+ 6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6 2010-11-23 10
55
발길질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9 2010-11-22 9
54
폐냉장고 댓글+ 7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4 2010-11-22 10
53
가을 숨지다 댓글+ 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6 2010-11-19 11
5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3 2010-11-19 9
51
못난 가장 댓글+ 6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9 2010-10-18 7
50
실종된 가을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2 2010-10-18 9
49
산국 댓글+ 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9 2010-10-16 6
48
도토리묵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9 2010-10-16 7
47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6 2010-10-14 7
46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4 2010-10-14 8
45
밤 운동 댓글+ 6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8 2010-08-09 16
44
죽이는 만찬 댓글+ 6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0 2010-08-09 1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