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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는 바람이 시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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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란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273회 작성일 2005-09-23 11:43

본문




숲에는 바람이 시들지 않는다


박란경



강 저편 순식간의 달음박질로

안개 휘몰아 낯선 산마루 목을 휘감고‘

밀리고 뒤척거리는 물결 위

흩어지는 그림자 수시로 뱉어

하늘은 어느새 검은 산고로

낮게낮게 내려 스미어 잠들고

한때 낯선 바람은 그처럼 스산하게

안개비 꽃비 되어 활짝 피더니

강물은 그 예적 부터

털어내리던 되새김질로

오래된 습성처럼 여기던

그 과거에도 저이들은 눈썹사이로

짙어 오르던 회상을 가지지 못했다



잔잔한 살결무늬 고운 눈빛 시리도록

바람은 생기 잔잔히 불어와

어느 새 대숲 가장자리에 자리 잡고

기나긴 한숨 토한 척박한

땅위 초라한 삶을 엮던

;초인 들은 가난한 노래를

자꾸만 불렀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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