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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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월란
그는 환생한 나의 아버지다
헐벗은 민무덤 앞에 돌아온 탕녀같아도
맨발로 뛰쳐나와 안아 주는 그는
엉킨 실타래같은 일탈의 짐을 허겁지겁 부려놓아도
노을 지도록 세탁기 돌려 놓고
밤 들도록 앉아 개키고 있는 그는
바람같은 샛서방 흉내 한번 내지 않고서도
보비리 소리 들어가며 아낀 돈 모아
사랑의 증표라 더 큰 것 해주고 싶었다며
옥수가락지 끼워주는 그는
밤늦도록 자지 않는 내게 몸 상한다
자기 몸 상하는 것 보다 더 안쓰러워
며칠 째 퉁퉁 부어 있는 그는
새벽동자 전에 일어나 비질한 앞뜨락에
숫햇살 가득한 아침을 차려놓으시곤
일어나라 요것들아 볼기짝을 치시던 그 아버지
인연의 영토에서 추방당한
유랑극단의 춤사위같은 연애가
감히 흉내 내지 못하는
당신은 영원한 나의 영주
환생한 나의 아버지
2007.12.18
댓글목록
최애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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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겐 이렇게 돌아보며 생각하는
예쁜 열쇠가 있네요.
이제 한해가 가고
다시 새해를 기다리는 시간속에 있습니다.
늘 좋은 글 잘 읽고갑니다.
정유성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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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애틋한가가 눈에 선합니다.
행복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나봅니다.^^*
저도 얼른 장가가서 가장 가까운 곳에 행복을 두고 싶군요.
그리고 <아내>라는 시를 쓰며 저도 행복해 하겠죠.^^*
이광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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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란 시인님 참으로 행복하십니다 새해가 몇일남지 않었지만 새해 더큰뜻이 이루어 지길바람니다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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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영원한 나의 영주"
행복에 겨운 고백인가 합니다.
저는 포기한 영주입니다 만
불리워 지는 영주도 못된답니다.
늘, 그렇게 행복 하소서.
한미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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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한 나의 아버지!
잘 모셔야 할 것 같은
깨달음을 받으며 오늘 밤도
잠자리에 듭니다.
항상 밝은 모습 보여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김영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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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tomb.....영원히 무덤까지 같이가야할 친구
나의 husband....감사합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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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그분에게도 고이 묻어 나고 있네요....
행복의 삶에 아름다운 시가 부가된다면 이보다 멋진 삶이 없겠지요....
유철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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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절절한 사랑 묻어납니다.
우리 모두 환생하는 아버지가 될 수 있다면 ^^ 건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