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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과 못 그리고 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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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영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706회 작성일 2005-08-20 12:18

본문




벽과 못 그리고 액자



근사한 액자를 하나
벽에 걸고 싶어
단단한 벽에다 못을 칩니다

끝이 뾰족한 못을 벽에 대고
망치로 힘껏 칩니다

한 번 두 번 내리칠 때마다
못은 단단한 벽 속으로 들어가고
튼튼히 박혔을때쯤
마지막 고정으로 한 번을 더 쳤습니다

벽이 둔탁한 비명을 지르고
못은 튕겨져 버렸습니다
조금 어긋나게 쳤을 뿐인데
그렇게 단단하든 못이 한 번의 실수로
벽에 흠집을 내고는 튕겨져 버렸습니다

말끔하든 벽에는
보기 흉한 자욱이 남아있고
그 자리에 다시 못을 쳐 보지만
자꾸만 벽이 으스러져 칠 수 없습니다

근사한 액자를 걸고 싶었든 벽에는
못이 남긴 예리한 흉터가 남아있고
벽에 걸려든 근사한 액자는
장식장 위에서 벽에 난 흉터를
무심히 보고 있습니다




      • -김 영 태-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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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꼭 짝사랑하는 사람한테 프로포즈 했다 퇴짜맞은 심정이네요
받아줄 듯 받아줄 듯 하면서도 결국엔 퇴짜맞은 허허로움
그래도 드릴로 구멍을 뚫어서 다시 한번 걸어보면 어떠신지...
사랑도 방법이 있어야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글 잘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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