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바람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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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바람 속에서
골바람 칼날세운 석산마루
굳건히 뿌리내린 낙락장송 한그루
경외스런 심성으로 곁에 이르니
내나이 갑절은 된듯한 묵은때와
수도승을 닮은 침묵의 고즈넉함.
거북등을 닮은 거칠은 겉딱지엔
지난세월 켭켭이 쌓인 묵은 시공
덮힌 부엽처럼 퇴화되어 얽혀 있다.
애써도 잡히지 않는 한아름 둘레
손을 힘주어 잡지는 않으면서
가만히 팔을 둘러 감싸 안으니
지난세월에 있었던.....
내나이 훨씬더 이전의 일들을
회한의 가슴으로 들려 주는듯 하다.
내가 태어나기 이전의 그때는
지금보다 훨씬더 사람들도 좋았고
바람도 신선했고 물도 맑았고
그리고 새들도 많았다고....
가만히 귀 기울이고 있자니
고막이 울리듯 많은 소리가 들린다.
수많은 아우성.비웃는소리.
비명과 알수없는 투덜거림.........
내비록 다른이보다 이룬것 작고
가진것 모자라고
서있는자리 낮을지라도
결코 부끄럽다 생각지 않으리.
이처럼 산과 들과 굽은 골에
산들바람 속에 호흡하는 나 있으니
세상 무엇이 부러우랴.....
-수필/ 산행기 (골바람 속에서) 中-
댓글목록
이민홍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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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만들어 온 직선들 안에서 편리하게 빠르게 삶 살이는 하나 대 자연이 주는 곡선과 여유로운 질서를 파괴하는
궁핍한 내면을 봅니다~` 대둔산에 다녀 오셨군요 그곳에서 산삼을 돋았던 기억이 새삼 떠오르네요 ㅎㅎ 혹시 제 구광자리 가신건 아니신지...? ㅎㅎ
지은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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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 신선했고 물도 맑았고 ..글 잘 읽었습니다. 건필하십시요
강연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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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소리를 씻고
골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휘파람새 소리가
방에서도 들리는 듯 합니다. ^*^
김유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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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상 시인님!
"산들바람 속에 호흡하는 나 있으니 세상 무엇이 부러우랴" 그저 부럽습니다
좋은 글 감상 잘했습니다
조연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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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 다를까 이님홍 시인님 다녀가신 길만 따라 다니다 왔습니다..ㅡㅡ;
홍갑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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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 참 좋은 산 입니다.
제 마누라 동네가 산 밑에 있지요
지금 세 딸들이 저만 뎅그렁 버려 놓고 외가에 갔어요
언제 함께 문우님들과 함게 놀러 갑시다.
조 시인님 건필 하십시요
대둔산을 시심에 잘 그려 놓았네요
아! 나 홀로 외로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