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생전 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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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생전 性
이 순 섭
性의 끝은 이름이 아니다.
아빠 잘 가, 좋은 곳에서 엄마 만나
정말 따뜻한 말이다.
배꼽 아래 다리를 덮을 백화점용 점퍼
냉동실로 변한 공조실에서 가져왔다.
발이 시리다. 견딜 만큼 등과 머리는 뜨거워
계속 발 덮고 있는 검은 점퍼
이어서 쓸수록 손톱 몸통에 묻는 볼펜의 검은 똥
온몸 덮을 수 없는 일주일에 두 번 빼고
들어 왔다 나가는 없어서 안 될 몸의 일부
말이 없는 온기 속에도 오늘 따라 들어가지 전
불은 밝혀 있다. 혼자 두 눈 감은 공간
두 다리 손에 따라 형체 이루는 옷의 질감
못 만남의 끝이 性만이 아니었다. 밥이 전부가 아니다.
들어오고 나가는 우주 전체라는 몸을 덮을 수 없다.
머리와 친한 베개 내일을 위하여 누구도 찾을 수 없고
보이지 않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감추어둔다.
백화점 점퍼도 동파 방지를 위해 물 틀어 놓은 공조실 옷장
깊숙이 넣어둔다. 보이는 것은 찾을 수 있는 환한 물체
시간 맞추어 들어오는 불빛 따라 시선 머문 곳
움직이는 것은 사람 뿐 바람도 기운에 감쳐줘 보이지 않는다.
생각하지 않아도 될 사람의 형체를 멀리하고
맑아져 오는 머리 돌릴수록 뼈 부딪치는 소리 경쾌하다.
오늘이라는 이름으로 性은 다가오고
내일이라는 이름으로 性은 살아 숨 쉬고 있다.
뜨겁거나 미지근한 물 마실수록 본래의 형체 변형하는 종이컵
입술에 갔다 대니 뜨겁다.
엄마, 아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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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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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電氣)도 음(陰)극과 양(陽)극이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듯이 우주 만물은 음양의 원리에 따라
상반대 두기질로 모든게 이루어 져 있지요
음양의 만남과 헤어짐 아빠 잘 가, 엄마 좋은 곳에서 만나
엄마, 아빠 사랑해
두기질의 화합, 결국 세상을 사랑한다는 표현이지요
"살아생전의 성(性) "
좋은 작품앞에 머물다 갑니다 고맙습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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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기와 온기가 급변하는 분위기,
삶의 원초적 본능(性)에 깊은 생각을 두고 갑니다